황동혁 "달고나·무궁화꽃 놀이까지 글로벌 열풍…K콘텐츠 힘 실감"
- 황동혁 감독·방송인 전현무, 2026 K포럼 기조대담
K콘텐츠 성공 비결과 차기작 'KO클럽' 공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의 창작자 황동혁 감독이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은 '가장 한국적인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데 있었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2026 K포럼' 기조대담 'K콘텐츠, 플레이어들의 놀이터가 되다'에 참석해 "'오징어 게임'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담은 방송인 전현무가 진행을 맡아 K콘텐츠의 세계적 확산과 성공 요인, 차기작 구상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의 성공 비결로 한국 전통 놀이를 소재로 선택한 점을 꼽았다. 그는 "2019년 작품을 준비할 당시 오히려 해외에서 더 사랑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며 "게임은 언어 장벽이 낮고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기 때문에 해외 시청자들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1 대본을 쓸 때 어릴 적 했던 놀이를 수첩에 모두 적어놓고 어떤 놀이가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영상적으로 재미있고 인물 간 관계와 갈등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게임을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세계 각국을 돌며 K콘텐츠의 영향력을 직접 체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 이후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 가도 오징어게임 가면과 영희 인형 등 관련 굿즈를 쉽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슬란드에서는 한 중학생 소녀가 먼저 다가와 자신이 K팝과 K드라마 팬이라고 이야기했다"며 "그 낯선 나라의 어린 학생이 한국 문화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신기했다"고 회상했다.
미국에서 진행된 넷플릭스와 듀오링고의 공동 캠페인도 인상적인 사례로 꼽았다. 황 감독은 "'한국어를 모르면 벌을 받는다'는 문구를 활용한 광고를 할리우드 거리에서 봤다"며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을 보며 콘텐츠의 힘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또 황 감독은 시즌2와 시즌3 제작 과정에서는 오히려 게임 선정이 더욱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단순히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해서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플레이어 간 상호작용과 갈등, 관계가 만들어져야 이야기가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보에 올랐던 게임도 많았지만 캐릭터들의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며 "결국 여러 놀이를 결합해 하나의 게임으로 구성하는 방식도 시도했다"고 말했다.
차기작 'KO클럽'…"현실 기반 디스토피아"
황 감독은 현재 준비 중인 차기작 'KO클럽(KO Club)'도 공개했다. 그는 "'KO클럽'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또 다른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가진 작품"이라며 "드라마와 액션, 블랙코미디 요소가 결합된다는 점에서는 '오징어 게임'과 닮았지만 완전히 현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작품 구상의 출발점에 대해서는 "'오징어 게임'은 한때 즐겨 읽었던 만화에서 시작됐고, 'KO클럽'은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또 향후 '오징어 게임' 세계관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이디어는 굉장히 많다"며 "언젠가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진행을 맡은 전현무도 최근 해외에서 직접 경험한 K콘텐츠의 위상을 소개했다.
전현무는 "최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월드컵 중계를 했는데 현지에서도 K문화의 인기를 실감했다"며 "로컬 식당에서 '두바이 쫀득 쿠키'를 판매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출연하는 '나 혼자 산다'가 중국에서도 방송되는데 현지에서는 저를 프로그램 별명 그대로 '전회장'이라고 부른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기는 밈과 문화가 해외에서도 자연스럽게 소비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현무는 K푸드와 K콘텐츠의 공통점도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해외에서 한식을 현지 입맛에 맞게 덜 맵고 덜 짜게 바꾸곤 했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먹는 그대로 만들어야 성공한다"며 "K콘텐츠 역시 우리가 가장 잘하는 방식을 그대로 보여줄 때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4회째를 맞은 '2026 K포럼'은 국내 최초 연예·스포츠 전문지 일간스포츠와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했다. 올해 포럼은 'K를 플레이하라'를 주제로 K콘텐츠와 K브랜드의 글로벌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새로운 시너지와 미래 성장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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