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MBK 면담 앞둔 홈플러스 노조..."2000억 지원 요구"
- 노조 관계자들, 10일 MBK 본사서 연좌농성
14일 양측 면담 약속...자금 지원 등 요구 예정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홈플러스 노동조합 측이 대주주 MBK파트너스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조는 MBK 측에 회생계획안 이행을 위한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법원이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통보한 상황에서 MBK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10일 마트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안수용 홈플러스지부장 등 노조 관계자들은 오는 14일 MBK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면담은 MBK 측 요청에 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노조는 “MBK 측과의 면담에서 회생계획안 이행을 위한 자금 2000억원 지원 및 회생절차 항고 등을 요구할 것”이라며 “MBK 퇴출과 김병주 회장 구속 요구 투쟁은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노조가 MBK 측에 요구하는 것은 대주주의 책임감 있는 행동이다. 현재 홈플러스는 청산 위기에 놓였다. 지난 3일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가 제출한 회생계획안(67개 핵심점포를 통한 정상화)의 이행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물론 홈플러스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는 20일까지 회생계획안 이행에 필요한 2000억원을 마련해 항고 절차를 밟으면 된다. 자금 조달 및 항고 실패 시 홈플러스는 청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이행에 필요한 2000억원을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형태로 지원해달라고 주요 채권단인 메리츠금융그룹 측에 요청한 상태다. 메리츠금융 측은 김병주 회장의 연대보증 등을 조건으로 1000억원의 DIP 대출 지원이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나머지 1000억원은 MBK가 해결해야 한다는 게 메리츠 측 판단이다.
이날 오전 안수용 지부장을 비롯한 5명의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MBK 본사가 있는 광화문D타워 로비로 찾아가 연좌농성을 벌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들은 농성 현장에서 “홈플러스를 망친 주범은 MBK와 김병주”라고 주장하며 “수많은 노동자와 입점주들에게 큰 피해를 끼치며 피눈물을 나게 만든 투기자본 MBK를 퇴출하고 김병주를 구속할 것을 요구한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법원의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이제 항고 기간이 열흘도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MBK는 여전히 책임을 미루고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한 어떤 역할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MBK 측은 작년 3월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 이후 4000억원 규모의 재정적 지원 및 보증 책임을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4000억원 규모의 재정적 지원 및 보증 책임은 구체적으로 ▲연대보증에 따른 실질적 부담 2000억원 ▲김병주 회장 개인 현금 출연 400억원 ▲DIP 대출 600억원 보증 ▲DIP 1000억원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MBK에 대한 정부 및 국회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홈플러스 청산이 현실화되면 경제적인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MBK와 면담을 한다고 하는데 얼마나 의미 있는 이야기가 오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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