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몸집 줄여 도심으로…‘소형 매장’ 앞세워 온라인 키운다
- 외곽 대형 매장 ‘블루박스’ 고집 깨고 복합쇼핑몰 입점 확대
팝업 스토어 통해 검증…비수도권 온라인 매출 30% 견인
[이코노미스트 권지예 기자] 이케아 코리아가 초대형 매장 중심의 출점 공식에서 벗어나 도심형 매장과 온라인 채널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전략적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명 ‘더 가까운 이케아’ 전략이다.
지난 7월 23일 문을 연 ‘이케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이런 체질 개선의 의미가 담긴 매장이다. 롯데 광주점에 이어 복합쇼핑몰 내에 들어서는 ‘도심형 숍인숍’의 형태다. 인천과 수도권 서부권을 아우르는 주요 거점으로서 이케아에 대한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이케아는 교외에 위치한 기존 초대형 단독 매장인 일명 ‘블루박스’와 온라인 채널, 그리고 도심형 소형 매장을 하나의 유기적인 유통 생태계로 결합해 고객과의 접점을 대폭 늘린다는 구상이다.
국내 시장 맞춤 ‘도심형 매장’
이케아 코리아의 출점 전략은 국내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과거 이케아는 외곽 지역의 넓은 부지를 확보해 초대형 창고형 매장을 짓는 ‘블루박스’ 전략을 전 세계적으로 유지해 왔다. 그러나 수도권 및 주요 거점 내 대형 부지 확보가 물리적인 한계에 다다르고, 소비자들이 외곽 매장 방문보다 일상 속 복합쇼핑몰에서 쇼핑·외식·여가를 한 번에 해결하는 도심 밀착형 쇼핑 트렌드를 선호하자 기존 고정 방식의 탈피가 불가피해졌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이케아는 블루박스를 지향하나 지역마다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해 왔다”며 “우리나라와 같이 도심형 매장 전략을 취하는 곳 중에 하나가 일본인데 비즈니스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형 점포를 도쿄의 중심인 시부야에 입점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점포는 ‘이케아 포 비즈니스’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도쿄 내 수십만의 작은 사무 공간을 겨냥해 이케아 재팬이 지난 2020년 글로벌 첫 시도한 새로운 형태다.
이케아 코리아 역시 창고형 점포 중심의 고정된 출점 공식을 탈피해 국내 시장에 맞도록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해 서울 강동점을 통해 도심형 매장 출점의 포문을 연 데 이어 복합쇼핑몰 내 소규모 숍인숍 형태까지 도입하며 유통 활로를 넓히기 시작했다. 2024년부터는 더현대 서울과 대구, 아이파크몰 용산, 스타필드 하남 등 전국 각지의 도심 속 인프라 14곳에 입점했다.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부담 없이 찾아와 제품을 직접 체험한 뒤 자연스럽게 온라인 구매 등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채널 간 연결성을 극대화했다.
이번에 출점한 송도점 역시 인천 송도 내 젊은 가족층과 직장인 유입이 활발하고 복합 문화·인프라 접근성이 뛰어난 핵심 요충지다. 이케아 코리아는 강동점과 광주점에 이어 송도를 수도권 서부 전략 거점으로 낙점해 외곽 대형 매장을 찾기 힘들었던 도심 소비자를 오프라인 접점으로 흡수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의 유기적 시너지를 끌어올리는 전략적 발판을 완성하고 있다.
이케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대도시와 주요 생활권을 중심으로 고객 밀집도가 높고, 보다 가까운 곳에서 홈퍼니싱 아이디어·상담·온라인 연계 서비스를 경험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다”며 “도심형 매장은 기존 대형 매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일상에서 더 편리하게 이케아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보완적 접점”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가 입증한 온·오프라인의 선순환 생태계
이케아 코리아의 도심 밀착형 매장 확대 전략은 철저하게 지역별 사전 수요 분석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케아는 지난 2024년부터 전국의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공백 지역 14곳을 중심으로 팝업 스토어를 순차적으로 운영하며 지역별 소비자 반응을 검증해 왔다.
검증 결과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수치로 증명했다. 2026년 6월 기준 팝업 스토어의 누적 거래 건수는 약 142만건에 달했다. 특히 팝업 스토어가 운영된 지역을 포함한 비수도권 지역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접점에서 브랜드를 직접 경험한 소비자들의 높은 만족도가 온라인 채널에서의 구매로 유연하게 이어지는, 즉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서로를 견인하는 유기적 선순환 구조가 확인됐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오프라인 매장과 물류 체계 간의 효율적인 역할 분담이다. 도심형 매장은 매장에서 직접 대규모 물량을 보관하거나 출고하는 구조가 아니다. 온라인 주문이나 대형 가구 배송 물량은 기흥점과 광명점 등 기존의 대형 풀필먼트 시스템이 전담해 처리한다. 도심형 매장은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물리적 재고 부담을 덜어내는 대신 고객이 브랜드를 직접 만나고 제품을 경험하는 ‘도심 밀착형 오프라인 쇼룸’ 역할에 전적으로 집중한다.
외곽의 거대 매장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도심형 소형 매장과 온라인 채널이 밀접하게 결합된 네트워크 형태로 유통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송도점까지 도심형 매장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킴으로써 이케아 코리아는 한국 시장 특성에 맞춘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 모델을 지속해 나갈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도심형 매장의 목적은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오프라인 경험과 온라인 구매 여정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데 있다”며 “대형 매장 방문이 쉽지 않은 고객에게 진입 장벽을 낮추고 옴니채널 리테일 환경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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