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불모지를 블루오션으로…‘미닉스’는 어떻게 음식물처리기 시장을 열었나
- 틈새 파고든 건조 분쇄형 기술로 1조원 시장 견인한 ‘앳홈’
코웨이·쿠쿠 등 파상 공세 속 ‘소비자 인식’ 개선 과제로
[이코노미스트 권지예 기자] 국내 가전 업계에서 음식물처리기는 오랫동안 시장 규모에 비해 대중화가 더딘 카테고리로 꼽혔다. 초기 시장을 주도했던 개수대 설치형 제품은 환경 오염 문제와 정부의 금지 조치 등 제도적 장벽에 부딪히며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대안으로 부상한 미생물 발효 방식은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 ▲딱딱한 음식물의 분해 한계 ▲장기간 미사용 시 미생물이 사멸하는 관리의 불편함으로 인해 시장이 확대되지 못하는 잔혹사를 겪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앳홈의 가전 브랜드 ‘미닉스’가 기존 시장의 한계를 파고들었다. 대형 가전 기업들이 진입을 망설이며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사이 미닉스는 1인 가구와 MZ세대를 겨냥해 콤팩트한 디자인과 크기의 소형 건조 분쇄형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설치 부담을 낮추고 크기를 줄인 전략은 시장의 잠재적 수요를 저격, 출시 2년 만에 앳홈 자체 추산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 30%를 돌파하며 1위에 올랐다. 또 겨울철 매출이 전년 대비 169% 급증하는 등 여름용 계절 가전이라는 한계를 깨고 사계절 필수 가전으로 시장 패러다임을 바꿨다.
‘사용 경험’ 초점…1.5L부터 3L까지 세분화
과거에도 음식물처리기 시장과 수요는 분명히 존재했다. 앳홈은 2021년 미생물 건조기 사업을 직접 운영했고, 그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음식물처리기의 작동 원리보다 다양한 음식물을 제약 없이 처리할 수 있는 ‘실제 사용 편의성’을 중요하게 보는 점에 주목했다.
나주영 앳홈 미닉스 사업본부장은 “음식물 종류에 따른 제약, 냄새와 미생물을 계속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 큰 크기와 가격이 실제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장벽임을 알게 됐다”며 “결국 시장 확대의 핵심은 기술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가 체감하는 사용 경험이라고 판단해 건조분쇄형 개발과 대중화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개발 과정에서 미닉스는 단순히 제품을 작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가구 형태와 배출량에 맞춘 용량 세분화 전략을 펼쳤다. 가로 폭 19.5cm의 한 뼘 크기 ‘더 플렌더 베이직C(2L)’으로 시장을 연 뒤, 대용량 니즈를 반영해 외관 크기는 유지한 채 내솥을 키운 3L 모델인 프로를 추가했다. 반대로 가격과 크기 부담에 구매를 주저하던 소형 1인 가구를 위해 가로 폭 17cm의 1.5L의 미니 모델까지 선보이며 라인업을 완성했다.
나 본부장은 “하나의 제품으로 모든 고객을 만족시키기보다 데이터에 기반해 용량과 가격을 세분화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선택했다”며 “이를 통해 일부 소비자만 쓰던 제품을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대중적 생활가전으로 넓히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가족 구성에 맞는 선택지를 넓혔다.
미닉스는 기술 내재화에도 공을 들였다. 2022년 품질연구소를 설립해 소음·탈취·내구성 연구를 고도화했고, 2025년에는 20년 업력의 음식물처리기 전문 제조사(플렌테크)를 인수하며 기획부터 연구개발·생산·품질관리까지 이어지는 통합 개발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공식 사양 기준 30dB 이하(실측 기준 약 19.9~25dB 내외)의 저소음과 탈취 성능을 구현했다.
역시 초기에는 1~2인 가구와 신혼부부가 자주 찾는 네이버나 카카오톡딜 등 온라인 핵심 채널에 자원을 집중하며 자발적 리뷰와 바이럴을 형성했다. 인지도가 쌓인 현재는 쿠팡 등 이커머스는 물론 백화점과 오프라인 팝업스토어까지 고객 접점을 빠르게 넓혀가는 중이다.
2027년 1조 시장 예상…대중화 이끌까
미닉스가 시장의 수요를 증명하자 시장은 불어나기 시작했다. 앳홈 추산에 따르면 2023년 1850억원 수준이던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지난해 3300억원으로 전년보다 78% 성장했다. 올해는 9400억원 규모로 확대, 내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진입을 망설이던 가전 거물들의 재진출도 본격화됐다. 코웨이는 10여 년 만에 재진입하며 강점인 방문 관리 네트워크 기반의 ‘건조통 케어 서비스’를 무기로 던졌다. 쿠쿠는 내구성을 극대화한 모터 기술력으로 맞불을 놓으며 ‘렌털 거인들’이 시장에 숟가락을 얹는 모습이다. 소비자 수요는 확인됐음에도, 음식물처리기 보급률이 아직 5%대에 불과하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 내 중론이다.
막대한 자본력과 전국 유통·서비스망을 보유한 대기업들의 공세 속에 미닉스는 20년간 축적된 전문 제조 역량과 업계 최대 수준의 고객 데이터(VOC)를 기반으로 한 신속한 실행력을 무기로 대응하고 있다.
동시에 급격한 성장에 따른 사후관리(AS) 불편 문제에 대해서는 체계 전면 개편이라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나 본부장은 “판매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과정에서 서비스 대응 역량이 충분히 따라가지 못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AS 센터 처리 규모를 기존 대비 5배로 확장하고 상담 전문 인력을 2~3배 확충했고, 실시간 AS 수리 조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서비스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미닉스는 배우 윤경호를 모델로 한 ‘나는 안 해, 미닉스가 해’ 캠페인 등을 통해 인지도를 대중 가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비자 인식을 바꾸는 일부터 집중하고 있다. 음식물처리기는 직접 사용하기 전에는 그 필요성과 편의성을 충분히 체감하기 어렵다. 나 본부장은 “실사용 고객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지만 구매 전에는 음식물처리기가 일상을 얼마나 편리하게 바꿀 수 있는지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인식의 장벽이 시장 대중화를 제한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음식물처리기를 누구나 부담 없이 구매하고 안심하며 사용할 수 있는 생활가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녕, ‘폭스클럽’... ‘기절쌈바리’하게 웃겼던 3년의 시절인연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7/22/isp20260722000107.400.0.png)
![별명은 타조, 남편은 바게트?... ‘담다미담’, 치명적인 웃수저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6/24/isp20260624000274.400.0.pn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삼전 -33%·닉스 -41% 급락…"반도체 성장 추세는 여전"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팜이데일리
이데일리
리센느, ‘음중’ 이어 ‘인가’까지 1위… “팬들에게 감사해” 눈물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예비군 지휘만 해도 수억원”…삼성·SK ‘꿈의 동대장’ 된 까닭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부동산도 예외는 있다…기관이 꼽은 '인플레 피난처' 멀티패밀리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코로나 특수 끝났다…美 살아남은 K진단키트는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