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기자 경력 정리 후 숲해설가로 활동
숲과 나무에서 사람과 고독을 끌어내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한참 동안 나무를 끌어안았다’라는 제목의 에세이집은 숲을 좋아하는, 혹은 언젠가 숲을 좋아할 이들을 향해 고독과 인생 그리고 사람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숲에서 만나는 고독은 내가 내 마음에 들도록 다독여 길을 터준다. 마음을 탈탈 털어내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나와의 화해가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저자 안은영은 20년 경력의 기자 출신 작가이자 숲해설가, 그리고 숲·생태·기후·환경 전문 독립서점 ‘책방 사이’의 주인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4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여자생활백서’를 비롯해 ‘여자공감’ ‘여자인생충전기’ 등 일곱 권의 책을 냈다. 숲과의 인연은 2017년 글쓰기 강의 수강생의 에세이에서 ‘숲해설가’라는 직업을 발견한 뒤 2019년부터 실제 숲해설가로 활동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8월에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열 평 남짓한 ‘책방 사이’라는 서점을 열었다. “누구든 와서 책 이야기를 하는 공간이 되고 싶다”는 게 책방을 연 이유다.
그의 시선은 자연에만 머물지 않는다. 숲과 나무에서 사람을 생각하고, 각양각색의 들꽃을 보면서 삶을 이야기한다. 삶의 무게가 짓누를 때면 숲에 가서 고독을 찾으라고 조언하고, 세월의 흔적인 나이테에서 사람의 얼굴을 읽는다. 호젓한 숲에서 산책하면서 내면을 바라보는 법을 알려주고 눈 덮인 생강나무에서 다가올 봄을 준비하는 성장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이 저자의 매력이다.
책은 네 개의 장으로 짜여 있다. 1장 ‘숲에 기대어’에서 홀로 머무는 숲과 겨울나무의 노래를 한다. 2장 ‘한 그루 나무처럼’에서 나무와 사회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3장 ‘봄날의 들꽃에 기대어’에서 저자는 들꽃을 닮은 사람들을 그리고 4장 ‘우리는 걸어서’에서 사람과 숲, 그리고 책방에 대해 차분하게 대화를 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것은 서로 거리를 지키며 함께 자라는 나무의 연대가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과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다. 숲과 나무를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삶과 사람이 담담하고 따사롭게 그려져 있다.
에세이라는 특성상 문장 곳곳에 저자의 흔적이 묻어 있고, 그가 살아온 인생을 읽다 보면 마치 내 이야기인 것 같은 동질감에 무릎을 칠 수도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언젠가 숲을 좋아하게 될 이들에게 먼저 건네는 초대장”이라고 말한다.
AI 실행자
생물정보학자이자 서울대 의대 교수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공지능(AI)을 의식도 감정도 창의성도 없는 ‘흉내쟁이’로 규정한다. 저자가 문제 삼는 것은 기계의 능력이 아니라 그것이 만든 조건이다. 그는 이를 ‘스킬플레이션’(skillflation)으로 정의했다. 세상의 능력 총량이 늘지만 개인이 가진 전문성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급락하는 현상이다. 저자는 우리가 진짜 두려워해야 할 것은 AI 자체가 아니라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는 우리 자신이라고 꼬집는다. 자신의 주력 기술 위에 AI를 활용해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슈퍼블룸
기술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저자는 이번 책에서 디지털 시대의 소통 과잉이 어떤 부작용을 만들었는지 분석했다. 소셜미디어가 성공한 이유는 인간 본성에 부합했기 때문이고 그 결과 사람이 말하는 방식과 타인을 인식하는 방식 자체가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소통 과잉은 인간을 분열시키고 더욱 외롭게하고, 조종당하기 쉬운 존재로 만들어가고 있음을 진단한다. 저자는 이러한 역설이 인간의 정치와 사회를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추적했다.
당시의 무의식을 브랜딩하라
한국인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험할 수 있는 113가지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비즈니스 에티켓 실용 지침서다. 기존 에티켓 책과의 차이는 서술 방식에 있다. ‘무엇을 하라’가 아닌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모든 매너의 뿌리에 인간의 생존 본능이 있다고 보고, 진화심리학·메타인지·행동과학·문화인류학의 관점으로 각 상황을 분석한다. 규칙 암기가 아니라 원리 이해를 목표로 삼아, 매뉴얼에 없는 낯선 상황에서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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