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5천500만원 결혼자금, 주식으로 날려…'급등주 단타' 3천만원 추가 대출까지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내년 3월 결혼 예정 파혼 고민'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30대 여성 A씨는 직장 생활 3년 동안 모은 돈과 부모님에게 받은 돈을 합친 약 5천500만원을 주식에 넣었으나 모두 날렸다고 털어놨다.
A씨는 "2년 가까이 매달 300만~500만원씩 투자로 벌어서 내가 투자를 잘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운이 좋았던 것"이라며 "지난해 하락장과 전쟁으로 감정 조절이 안 돼 손절한 뒤 남은 돈으로 급등주 단타를 치다 결국 청산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손실을 만회하고 결혼 준비 자금을 조금이라도 더 크게 벌겠다는 조급함에 3천만원을 추가 대출받았다. 그러나 욕심을 부리다 2천500만원을 다시 잃어 수중에는 단 500만원만 남게 됐다. A씨의 월 실수령액은 약 320만원으로 매달 상환해야 하는 대출 원리금은 47만원가량이다. 고정 지출을 제외하면 월 190만~200만원을 저축할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당장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으로 400만원을 예비 신랑 측에 송금해야 하는 막막한 상황에 놓였다.
현재 남자친구는 A씨가 결혼 자금을 잃은 사실은 알고 있어 여러 차례 이별 통보에도 파혼만큼은 안 된다며 A씨를 붙잡고 있으나, 추가 대출을 받아 빚을 진 사실까지는 알지 못하는 상태다.
A씨는 "대기업에 다니는 멀쩡한 남자친구가 왜 나 같은 사람을 만나는지 모르겠고 인생을 망치고 싶지 않다"며 "남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해 차라리 놓아주고 싶어 파혼 이야기를 먼저 꺼내려는데 도저히 말을 꺼낼 엄두가 나지 않는다. 혼자라면 1년이면 갚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파혼을 통보할 게 아니라 대출받아 자금을 잃은 빚까지 모두 털어놓고 남자친구가 주체적으로 판단하게 해야 한다", "놓아줄지 말지는 남자친구가 결정할 몫"이라며 사실을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경제권을 완전히 넘기고 다시 무모한 투자를 안 한다면 파혼할 정도의 금액은 아니다"라는 의견이 나온 반면, "한 번 짜릿한 수익의 맛을 본 사람은 쉽게 끊지 못한다", "단타는 도박이나 다름없고 도박 기질이 있는 사람은 결혼하면 안 된다" 등 무모한 투자 습관을 강하게 우려하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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