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폭염 속 만성질환 건강관리 가이드… 서울대병원 "임의 복약 중단 위험"
[이코노미스트 권지예 기자] 서울대병원이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온열질환과 탈수 위험이 커짐에 따라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를 위한 건강관리 지침을 7일 발표했다. 병원은 무더위로 인한 혈압·혈당 변동과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적이며, 약물을 임의로 조절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폭염 속 만성질환자의 가장 큰 적은 탈수다.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압이 떨어지고 뇌 혈류가 감소해 어지럼증이나 기립성 저혈압,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렸다고 해서 염분을 별도로 섭취하는 것은 오해다. 땀 속 염분 농도가 혈액보다 낮아 땀을 많이 흘릴수록 혈액 속 염분이 농축되므로, 소금이나 염분이 많은 국물 음식을 찾기보다는 물을 자주 충분히 마셔야 한다.
만성질환자는 약물 복용 시 수분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이뇨제는 소변량을 늘려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으며,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역시 소변으로 당을 배출하는 과정에서 수분 손실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온열질환 대처 시 체온이 40℃를 넘어서면서 비틀거리는 운동실조가 발생하거나 평소와 다른 이상행동, 공격성이 나타난다면 의식 저하가 없더라도 열사병을 의심하고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찬물 목욕이나 과도한 실내외 온도 차는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심혈관계 부담을 높이므로 적절한 냉방을 유지하고 유산소 운동량을 20~30% 줄이는 등의 생활습관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이해영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여름철 혈압이 평소보다 낮게 측정되더라도 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먼저 충분한 수분을 보충해 보고, 그런데도 혈압이 계속 낮다면 담당 의료진과 상담해 약물 조절을 논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박민선 가정의학과 교수는 “여름철 혈압이 낮아졌다고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감량해서는 안 된다”며 “혈압과 증상을 함께 기록한 뒤 담당 의료진과 상담해 개인 상태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태균 응급의학과 교수는 “체온이 40℃를 넘으면서 이상행동이나 의식 변화가 보인다면 열사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폭염 시기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으로 탈수를 예방하고,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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