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21년째 총성은 계속된다…서든어택 장수 비결은 [서대문 오락실]
- 고사양 그래픽 대작 공세에도 PC방 상위권 유지
기술 과시보다 ‘플레이 본연의 재미’에 집중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지난 2005년 첫선을 보인 넥슨의 대표 1인칭 슈팅(FPS) 게임 ‘서든어택’이 올해로 출시 21주년을 맞았다.
화려한 그래픽과 정교한 물리 엔진을 앞세운 신작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시장에서 하나의 게임이 20년 넘게 PC방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서든어택의 장수 비결로는 ▲높은 접근성 ▲짧고 강렬한 전투 ▲시장 흐름을 빠르게 반영한 라이브 서비스가 꼽힌다.
서든어택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초보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간결한 게임 방식이다. 총알의 낙차나 풍속, 복잡한 탄도 계산을 요구하는 극사실주의 FPS와 달리 조준한 지점에 탄환이 즉시 도달하는 ‘히트스캔’ 방식을 채택했다.
과도한 총기 반동 제어 없이 조준과 사격에 집중할 수 있는 직관적인 구조 덕분에 슈팅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빠르게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낮은 하드웨어 요구사양은 접근성을 더욱 높였다. 최신 고사양 그래픽카드가 없어도 보급형 PC나 사무용 노트북에서 원활하게 구동된다. 고가 장비에 대한 부담 없이 누구나 접속해 한 판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20년 넘게 대중성을 유지한 토대가 됐다.
속도감 있는 라운드 전개와 직관적인 맵 구성도 강점이다. ‘제3보급창고’와 ‘웨어하우스’ 등 인기 맵은 군더더기 없는 동선 설계를 통해 교전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였다. 라운드당 소요 시간이 2~3분 내외로 짧아 패배에 따른 피로감은 적고 다음 판을 향한 도전은 빠르게 이어진다.
적을 제압하는 순간 나타나는 킬 피드백은 쾌감을 높인다. 묵직한 타격감과 화면을 채우는 효과, 시원한 ‘헤드샷’ 음향은 이용자에게 즉각적인 성취감을 준다. 짧은 시간 안에 밀도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특유의 호흡은 최근의 콘텐츠 소비 방식과도 맞아떨어진다.
빠르게 유행을 반영한 운영도 장수 비결의 한 축이다. 서든어택은 오랜 기간 당대에 인기를 끈 ▲아이돌 ▲배우 ▲개그맨 ▲인플루언서를 캐릭터와 전용 음성으로 빠르게 구현해왔다.
단순한 지식재산권(IP) 제휴를 넘어 스타의 유행어와 동작을 게임 요소로 녹이며 대중문화의 흐름을 반영했다. 이러한 라이브 서비스는 기존 이용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는 동시에 신규·복귀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가교 역할을 했다.
기술적 과시보다 ‘플레이 본연의 직관적인 재미’를 꾸준히 다듬어온 서든어택. 부담 없이 접속해 짧고 강렬한 손맛을 즐기는 성공 공식은 서비스 21주년을 맞은 지금도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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