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백투백 인상에도 ‘3.25%’에 쏠린 시선…다음 금리 인상은 언제
- 성장률 대폭 높였지만 점도표 중간값 3.25%
신영·KB “11월 추가 인상”…SK는 연내 동결 전망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는 ‘백투백’ 인상을 단행했지만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오히려 완만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와 물가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만큼 당분간 인상 효과를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종금리 전망은 3.25%가 우세하지만 다음 인상 시점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인상이다. 다만 황건일 금통위원이 2.75% 동결 의견을 내면서 지난달 만장일치 인상과 달리 금리 인상 속도를 둘러싼 이견도 나타났다.
한은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투자 호조와 근원물가 상승 압력 등을 인상 배경으로 꼽았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내년은 2.1%에서 2.9%로 각각 대폭 높였다. 근원물가 전망도 올해와 내년 모두 2.5%로 상향했다.
성장 전망은 ‘매파’…금리 경로는 ‘비둘기’
성장률 전망이 크게 높아졌지만 채권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를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으로 평가했다. 향후 6개월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3.25%에 10개로 가장 많은 점이 몰렸고 3.50%는 6개, 현 수준인 3.00%에는 5개가 찍혔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앞으로 네 차례 금통위에서 한 차례 정도 추가 인상하는 완만한 경로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백투백 인상을 향후 긴축 부담을 줄이기 위한 ‘프론트로딩(front-loading·선제적 인상)’으로 평가했다. 금리를 빨리 올린 것이 전체적인 긴축 강도를 높인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오는 11월 한 차례 추가 인상해 최종금리가 3.2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 금융안정 부담 등을 고려하면 3.50%까지 높아질 가능성도 열어뒀다.
임재균 KB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10월에는 백투백 인상의 효과를 확인한 뒤 11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에도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내년까지 대응을 미루기보다 연내 한 차례 더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11월이냐 내년이냐…최종금리 3.25% 무게
원유승 SK증권 연구원은 최종금리를 3.25%로 예상하면서도 추가 인상 시점은 더 늦게 봤다. 이미 두 차례 연속 선제적 인상에 나선 만큼 당분간 정책 효과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내 동결을 전망했다.
시장의 관심은 추가 인상 여부보다 시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영증권과 KB증권은 11월 한 차례 추가 인상을, SK증권은 연내 동결 이후 추가 인상을 예상한다. 채권업계 전반에서도 최종금리는 3.25% 전망이 가장 많지만 성장과 근원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3.50%까지 높아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향후 금리 경로는 물가와 성장 흐름에 달렸다. 반도체 호황이 내수와 물가로 얼마나 확산할지,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등 금융안정 부담이 얼마나 이어질지가 추가 인상의 시기와 폭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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