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30만㎡ 부지까지 준비했다"…SK하이닉스에 러브콜 보내는 日
31일 일본 센다이시에서는 한일 양국 상공회의소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을 주제로 회의를 연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하면서 SK하이닉스 공장 유치를 추진하는 미야기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 회장은 전날 열린 '제1회 한일 저출산대책 심포지엄'에도 참석했다. 행사에는 무라이 요시히로 미야기현 지사도 자리했다. 행사 후 일본 취재진은 최 회장에게 SK하이닉스의 미야기현 공장 건설 가능성을 잇달아 물었지만 최 회장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야기현은 SK하이닉스 측에 센다이 인근 오히라무라의 제2센다이 북부 핵심공업단지 내 약 30만㎡ 규모의 부지를 제안하는 등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해당 부지는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용수와 전력 인프라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무라이 지사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여러 반도체 관련 기업에 연락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SK하이닉스 공장과 관련해서는 "현 차원에서 파악하고 있는 내용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일본 투자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으며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의 일본 생산거점 후보로는 미야기뿐 아니라 수도권과 홋카이도, 규슈 등도 거론돼 왔다. 일본에는 반도체 제조장비와 소재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어 SK하이닉스가 현지에 생산거점을 확보할 경우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그룹은 일본 반도체 소재·장비 업체의 인수합병(M&A)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도 지난 6월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은 반도체 생태계가 갖춰져 있어 충분히 훌륭한 후보지라고 평가했다.
다만 첨단 반도체 기술의 해외 이전 문제가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첨단 메모리 제품의 해외 생산에 대해 한국 정부가 쉽게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에 공장을 건설하더라도 생산 제품이나 적용 기술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야기현은 제조업 유치를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정책으로 추진해왔다. 도요타자동차와 도쿄일렉트론 등의 공장을 유치하면서 제조품 출하액은 2024년 5조8천억엔으로 2005년보다 약 1.6배 늘었다. 다만 2023년 대만 PSMC와 SBI홀딩스가 미야기현 반도체 공장 건설을 발표했다가 이듬해 계획을 철회한 전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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