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금융교육부터 취업 멘토링까지”…증권사들이 대학 캠퍼스로 향하는 이유
- 미래 고객 선점 효과 기대…수익률보다 투자 원칙 교육 중요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LS증권은 대학 캠퍼스를 직접 찾아가는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KB증권은 국민연금공단,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진행한 청년 모의투자대회를 마무리하고 우수 참가자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강연에서 커리어 플랫폼으로…증권사 교육 방식 변화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부터 하반기 ‘한투 캠퍼스 투어’를 재개했다. 경북대와 한양대를 시작으로 11월까지 전국 8개 대학을 방문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12개 대학에서 1400여 명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금융교육과 직무 탐색을 하나로 묶었다는 점이다. AI 시대의 주식 투자법과 토큰 이코노미 등 시장 변화에 대한 강연을 제공하고, 해당 대학 출신 현직 직원이 증권업의 실제 업무와 취업 준비 경험을 전달한다. 모의투자대회와 리서치 경연대회 등 채용 연계형 프로그램도 안내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학 투자 동아리와 학생 커뮤니티와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캠퍼스 투어를 숏폼 콘텐츠로 제작해 온라인에서도 학생들과의 접점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프라인 행사 이후에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한다는 의미다.
LS증권 역시 2023년부터 대학생 주식투자 강연회를 운영하며 청년층과의 소통을 이어왔다. 오는 10일 경희대에서는 AI 시대의 산업 변화와 핵심 주도주를 주제로 강연하고, AI트레이딩 챌린지와 증권사 취업에 관한 정보도 제공한다. 투자에 대한 관심을 금융투자업계 진로 탐색으로 연결하는 구성이다.
KB증권은 청년들이 가상의 자금으로 시장을 경험하는 모의투자대회를 선택했다. 지난달 3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모투의 마블’에는 1만3615명이 참가했으며, 총상금 3800만원이 지급됐다.
1위 수상자는 151.03%의 수익률로 2000만원을 받았고, 2위와 3위는 각각 1000만원과 500만원을 수상했다. 상위 3명에게는 인턴십 참여 기회도 제공된다. 투자 경험을 금융회사 업무에 대한 이해로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번 대회는 KB금융그룹과 국민연금공단, 전북특별자치도의 금융생태계 조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 협약에 따른 사업이다. 금융회사와 공공기관이 협력해 청년 교육과 지역 인재 육성을 함께 추진했다는 점에서 사회공헌의 성격도 갖는다.
증권사들이 청년 금융교육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미래 고객과 인재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은 현재 투자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향후 소득과 자산이 늘면서 주식·연금·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의 수요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교육을 통해 쌓은 친숙함과 신뢰가 장기적인 고객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다.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직자 멘토링과 채용 연계형 경연대회, 인턴십은 학생에게 금융업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제공하고, 증권사에는 잠재 인재를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다만 교육의 성과를 참가자 수나 단기 수익률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모의투자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것과 실제 투자에서 위험을 관리하는 능력은 별개인 만큼 손실 가능성과 분산투자, 장기 자산관리 원칙을 함께 전달하는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청년층은 앞으로 소득과 자산이 늘어나면서 금융서비스 이용이 확대될 수 있는 잠재 고객인 동시에 금융산업의 미래 인재”라며 “증권사들이 투자교육과 취업 지원을 결합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단기 수익률 경쟁에 그치지 않고 위험관리와 올바른 투자 습관을 함께 익힐 수 있도록 교육의 내실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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