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CSM 쌓아도 안심 못한다…생보 6곳·손보 2곳 신용도 모니터링
- NICE신평, 푸본현대생명 ‘중점 모니터링’
2027년 기본자본 규제 앞두고 CSM ‘양보다 질’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보험사의 미래 이익을 나타내는 보험계약마진(CSM)이 늘고 있지만 실제 보험이익으로 이어지는 정도는 회사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이 CSM 확대를 주요 성장 지표로 내세워 왔지만 앞으로는 CSM 규모보다 실제 이익으로 전환되는 ‘질’과 자본관리 능력이 신용도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NICE신용평가가 최근 발표한 ‘CSM의 질과 자본관리능력으로 살펴본 보험사 신용도 전망’에 따르면 유효등급을 보유한 보험사 17곳 가운데 생명보험사 6곳과 손해보험사 2곳 등 총 8곳이 모니터링 대상으로 선정됐다.
생보사에서는 ▲NH농협생명 ▲동양생명 ▲하나생명 ▲한화생명 ▲푸본현대생명 ▲IBK연금보험, 손보사에서는 ▲NH농협손해보험 ▲흥국화재가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푸본현대생명은 중점 모니터링 대상으로 분류됐다.
NICE신평이 주목한 것은 CSM의 규모가 아닌 질이다. CSM은 보험계약에서 앞으로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익으로 인식될 미실현이익이다. 하지만 CSM이 늘더라도 보험금·사업비의 실제 발생액과 예상치의 차이인 예실차나 손실부담계약 관련 비용이 커지면 실제 보험이익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실제로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의 CSM 잔액은 전반적으로 증가했지만 보험손익과 수익성은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5년에는 생·손보 모두 보험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생보사의 보험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고 손보사는 증가했지만, NICE신평은 계리감독기준 변경에 따른 환입 효과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쳐 경상적인 수익성 회복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에 NICE신평은 ▲CSM·위험조정(RA) 상각액이 실제 보험이익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를 나타내는 ‘이익전환력’ ▲상각으로 감소한 CSM을 신계약과 조정으로 얼마나 보충하는지를 보여주는 ‘CSM 상각액 커버리지’ ▲계리가정 변경 등에 따른 ‘CSM 조정 수준’ 등을 통해 CSM의 질을 평가했다.
내년부터 도입될 기본자본비율 규제도 보험사 간 차별화를 키울 변수다. 올해 6월 말 기준 분석 대상 보험사 모두 경과조치 적용 후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이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30%를 웃돌고 있어 단기적인 부담은 제한적이다. 다만 기본자본은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 확충만으로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 안정적인 보험이익을 내고 이를 이익잉여금으로 축적하는 내부 자본창출력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NICE신평은 “향후 CSM 질적 지표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고 신용평가상 유의성이 확인될 경우 보험업 신용평가방법론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보험사의 CSM 질적 수준과 자본완충력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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