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BNK금융, 경남은행 등 7개사 CEO 인선 돌입…‘새 승계 룰’ 첫 적용
- 자회사 승계 임기 만료 3개월 전 개시…검증기간 확대
은행 임추위 후보 추천·면접 참관…외부 후보 정보 격차도 해소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BNK금융그룹이 올해 말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끝나는 BNK경남은행 등 7개 자회사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역할을 확대하고 내·외부 후보 간 정보 격차를 줄이는 등 새롭게 손질한 경영승계 제도가 이번 인사부터 적용된다.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지주에 자회사 CEO 승계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주문한 가운데 BNK금융이 제도 개편에 이어 실제 인선까지 시작하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되는 7개 자회사 CEO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6일 자회사 9곳의 경영승계 절차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최고경영자 경영 승계 계획 적정성 점검 및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라 모든 자회사의 경영승계 절차 시작 시점은 CEO 임기 만료 3개월 전으로 통일된다. 후보자를 단계적으로 검증하는 기간도 기존 최소 10일에서 10영업일로 늘려 후보자의 역량과 자질을 검증할 시간을 확대했다.
지주 회장 승계 절차는 이보다 앞선 임기 만료 5개월 전부터 시작한다. 기존 3개월 전에서 두 달 앞당겨 후보별 평가와 검증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은행 임추위 후보 추천권 강화
은행 CEO 선임 과정에서는 은행 임추위의 역할이 확대된다. 임추위가 CEO 후보자를 직접 추천할 수 있고 단계별 후보자 정보를 공유받는다. 지주의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진행하는 최종 면접에도 참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자회사별 CEO 자격 요건도 구체화한다. 기존에는 모든 자회사에 공통된 자격 요건을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각 회사의 사업 특성과 핵심 과제, 경영전략 등을 반영해 CEO에게 필요한 역할과 경력, 역량 등을 정하고 후보 선정과 평가에 활용한다.
외부 후보가 내부 후보보다 정보 측면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내·외부 후보 모두에게 해당 자회사의 경영 현황과 핵심 경영 이슈, 미래 전략 등을 동일하게 제공하고 후보 선정 여부와 향후 일정 등도 같은 기준으로 안내한다.
자추위는 후보군 확대를 위해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금융권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인재도 발굴할 예정이다.
경남은행 등 7곳 9월 말부터 순차 진행
새 승계 절차가 처음 적용되는 곳은 BNK경남은행과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BNK벤처투자▲BNK신용정보 ▲BNK시스템 등 7개 자회사다. 이들 회사의 CEO 선임 절차는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번 개편은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의 자회사 CEO 인선 구조를 문제 삼은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5일 주요 금융지주를 향해 자회사 CEO 승계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자회사 임추위의 역할이 제한적인 점 등을 지적하며 승계 절차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BNK금융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자회사 CEO 후보 발굴·관리와 결격사유 검증, 후보자 심사 및 추천 등을 담당한다. 위원회는 지주 회장을 포함한 3인 이상의 이사로 구성하며 사외이사가 과반을 차지하도록 돼 있다.
금융권에서는 BNK금융이 새 승계 제도를 실제 자회사 인사에 적용하면서 자회사 임추위의 후보 추천과 의견이 최종 인선 과정에서 어느 정도 반영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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