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매출은 코스맥스, 영업익은 한국콜마…ODM 2강 수익성 왜 갈렸나
- [잘나가는 K뷰티 ODM 2강, 엇갈린 성장 공식]①
코스맥스 매출 5184억·한국콜마 4304억…영업익은 564억·708억 ‘역전’
스킨·선케어 대량생산서 갈린 효율…코스맥스도 기초 비중 확대
다만 양사의 제품 구성은 고정돼 있지 않다. 코스맥스는 색조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기초·선케어 비중을 높이고 있고, 한국콜마도 글로벌 고객사의 주문 증가에 맞춰 생산 규모를 키우고 있다. K뷰티의 주력 제품과 고객사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현재 벌어진 수익성 격차가 향후 어떻게 움직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매출 880억원 더 많은데…영업이익은 144억원 적었다
올해 2분기 국내 법인 기준 코스맥스 매출은 51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의 국내 화장품 매출은 31.2% 늘어난 4304억원이었다. 외형에서는 코스맥스가 880억원 앞섰다.
영업이익에서는 순위가 바뀌었다. 코스맥스의 국내 영업이익은 564억원, 한국콜마는 708억원이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을 단순 계산하면 영업이익률은 코스맥스 10.9%, 한국콜마 16.4%다. 격차는 5.5%포인트다.
이익 증가 속도에서도 차이가 났다. 한국콜마의 2분기 국내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44.3%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코스맥스 국내 법인은 매출이 23.3% 증가할 때 영업이익은 13% 늘었다. 양사 모두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늘어난 매출이 이익으로 연결되는 정도에는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한국콜마의 제품 구성을 보면 스킨케어와 선케어 비중이 높다. 2분기 국내 화장품 매출 가운데 스킨케어가 49%, 선케어가 35%를 차지했다. 메이크업은 12%였다. 스킨케어와 선케어를 합친 비중은 84%에 달한다.
특히 선케어 비중이 빠르게 높아졌다. 올해 1분기에는 스킨케어 55%, 선케어 26%, 메이크업 14%였지만 2분기 선케어 비중은 35%로 한 분기 만에 9%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수요가 확대되면서 선케어와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스케일업 단계에 들어간 선케어 브랜드의 대량 주문을 한국콜마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는다. 글로벌 다국적기업(MNC)향 생산도 확대됐다. 고객사가 해외에서 판매 규모를 키우면서 개별 제품의 주문량이 증가하면 ODM 업체 역시 같은 제품을 한 번에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
화장품 ODM 공장에서는 제품이 바뀔 때마다 생산라인을 변경하고 설비를 세척해야 한다. 따라서 같은 제품을 얼마나 길게 생산하느냐가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보다 한국콜마의 영업이익률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카테고리 영향이 크다”며 “한국콜마는 선케어와 기초 제품 비중이 높고 단일 제품 생산 비중도 높아 라인 변경이나 세척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색조 비중 높은 코스맥스, 기초·선케어 키운다
코스맥스는 제품 구성이 다르다. 올해 2분기 국내 법인의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비중은 각각 67%, 33%였다. 1분기 65대35와 비교하면 기초화장품 비중이 2%포인트 높아졌다.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 선케어도 2분기 매출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기록했다.
색조화장품은 생산 방식부터 스킨케어와 차이가 난다. 트렌드 변화가 빠르고 색상과 제형, 용기 조합이 다양하다. 여러 종류의 제품을 상대적으로 적은 물량으로 생산하는 경우가 많아 생산라인도 이에 맞춰 유연하게 운영해야 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스킨케어는 단일 품목의 대량생산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반면 색조는 짧은 트렌드 주기와 복잡한 제형·패키지로 인해 다품종 소량생산이 많아 제품군별 수익성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맥스에서도 제품 구성 변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회사는 2분기 국내 사업에서 스킨케어 생산 확대에 따른 효과가 나타난 가운데 선케어와 겔마스크의 수익성 개선이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브랜드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과 유럽 인디 브랜드와의 협업이 확대되면서 직수출 매출도 늘었다.
다품종 소량생산은 생산 효율 측면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인디 브랜드가 늘어나는 시장에서는 다양한 주문에 대응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코스맥스는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다품종 생산 과정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색조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기초·선케어 비중을 확대하고 생산 효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향후 수익성 개선의 변수다.
제품 믹스만으로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 차이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고객사별 주문 규모와 제품 단가, 공장 가동률 등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수출이 늘면서 ODM 업체들이 확보하는 주문의 규모와 제품군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어떤 제품을 많이 수주하느냐뿐 아니라 늘어난 주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생산하느냐가 수익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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