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킹 잡는다'는 경찰, 그동안 공격 주체 확인 단 2건
- 수사 확대 포렌식 전문인력 등 43명으로 늘려
2024년 이후 해외발 해킹 공격 주체 확인 18건 중 2건 불과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경찰이 전방위적 금융기관 해킹에 전문 인력을 확충하며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발 해킹 사건의 공격 주체를 특정한 경우는 드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사수사본부는 9일 언론 설명자료를 내고 기존 28명이었던 수사팀에 포렌식 전문 인력 등을 보강해 43명으로 규모를 늘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책임감을 갖고 수사하겠다. 향후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으로 사건이 이첩되더라도 그전까지 수사 공백이 없도록 철저하게 피의자를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청이 이 같이 수사 상황을 직접 밝힌 건 이번 사건을 놓고 지난 2일 출범한 중수청 이첩 여부에 이목이 쏠려서다.
경찰청은 "사이버 범죄 중 중수청법상 '중대범죄'라면 중수청에도 수사권이 있다. 경찰은 모든 사이버범죄를 대해 수사할 수 있지만, 그 범죄가 '중대범죄'에 해당해 사건이 이첩되면 그때부터 중수청이 수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이첩을 기준으로 그전까지는 경찰, 그 이후에는 중수청이 수사하게 되므로 수사 주체·관할 혼선, '사건 핑퐁', 수사지연·공백 등은 발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초동 수사가 늦어졌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경찰청은 "금융기관 해킹 관련 첫 언론 보도가 있었던 지난 1일 즉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며 "로그 기록 등 필요한 자료를 신속하게 확보했고, 금융보안원 등 기관과 유기적 협조체계도 구축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해킹 사고의 공격자를 추적하고 있는 가운데 공격 배후가 중국 광둥성에 거주하는 26세 인물일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미국 소재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공격자 서버에서 확보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 대화 기록에서 단서를 포착해 이 같은 배후를 추정했다. 다만 해킹 공격자로 지목된 인물은 관련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권 해킹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음에도 2024년 이후 해외발 해킹 사고 대부분에서 공격 주체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부터 지난 8일까지 약 2년 9개월간 금융회사에서 해외발 해킹으로 추정되는 사고는 1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공격 주체가 확인된 건은 2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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