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독립경영 나선 한화 막내…지우지 못한 맏형의 그림자
- [2% 부족, 김동선의 한화M&S]①
김동선 지분율 5.81%…지배력 강화 절실
주당 8000원 공개매수…성공해야 최대주주
현재 한화M&S의 최대주주는 친형인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분 절반을 보유한 한화에너지다. 김동선 사장이 사업을 이끌고 있지만, 지분 구조에서는 독립경영의 기반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셈이다.
김동선 사장은 사재 약 1287억원을 투입해 한화M&S 보통주 1606만주를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목표 물량을 확보하면 지분율 24.81%로 최대주주가 된다.
미래 설계 끝낸 김동선
김동선 사장이 전면에 나선 한화M&S는 한화그룹의 테크·라이프 사업을 인적분할한 신설 지주사로, 지난 8월 공식 출범했다. 주요 기업으로는 ▲한화비전 ▲한화세미텍 ▲한화모멘텀 ▲한화로보틱스(이하 테크 사업)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이하 라이프 사업) 등이 있다.
한화그룹 삼형제 중 가장 먼저 독립을 선언한 것은 1989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37세인 김동선 사장이다. 그는 미국 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벤슨 등 해외 식음료(F&B) 브랜드 국내 도입과 식품기업 아워홈, 프리미엄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 등을 주도한 인물이다.
한화M&S 공식 출범 이후에도 자신만의 체제를 굳건히 하기 위한 모습이 지속적으로 감지됐다. 한화비전, 로보틱스 등 테크 사업은 4개사의 수장을 1년 사이 모두 교체했다.
테크 사업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라이프 사업이다. 김동선 사장은 백화점과 호텔 및 리조트 등 라이프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화M&S의 매출 비중은 라이프 사업이 테크 사업보다 약 10% 정도 높다. 라이프 사업의 핵심은 프리미엄을 넘어선 하이엔드다. 한화갤러리아는 오는 2033년까지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을 진행한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은 기존 8300평 수준에서 1만8000평 규모로 2배 이상 넓어진다. 시장에서는 이를 위해 투입되는 예상 비용이 1조원 내외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서울 중구 소재 더 플라자 운영을 중단했다. 이달부터 약 3년간 재건축을 진행해 7성급 호텔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동일한 전략의 일환으로 회사는 지난해 인수한 파라스파라 서울을 하이엔드 리조트 브랜드 안토로 변경하기도 했다.
낮은 지분율 해결은 숙제
김동선 사장이 하이엔드 전략을 통해 한화M&S의 라이프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다만 김동선 사장의 지배력 부족은 한화M&S의 불안 요소로 꼽힌다. 신설 지주사 출범부터 향후 미래 성장 전략까지 모든 과정을 주도한 것은 김동선 사장이 분명하다.
그러나 지배구조만 놓고 보면 김동선의 한화M&S라고 말하기 어렵다. 최대주주가 아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M&S의 최대주주는 10월 8일 기준 23.94%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한화에너지다. 이 회사는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동관 수석부회장 개인도 한화M&S 지분율이 10.55%에 달한다.
김동선 사장이 보유한 한화M&S 지분은 5.81%에 불과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김동선 사장은 오는 11월 2일까지 한화M&S 보통주 1606만주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시된 공개매수 주당 가격은 8000원이다. 이는 공개매수 발표일 이전 마지막 장이 열린 10월 8일 종가(6080원)와 비교해 30% 이상의 프리미엄이 가산된 수준이다.
이번 한화M&S 주식 공개매수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김동선 사장이 이번 공개매수에 쏟아붓는 돈은 매수수수료(최대 2억원) 포함 최대 1287억2532만4000원이다. 공개매수 성공 시 김동선 사장은 지분율 24.81%로 한화M&S 최대주주가 된다.
다만 공개매수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 한화M&S 주주들 사이에서는 김동선 사장의 이번 공개매수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증권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확실한 매도 기회를 잡았다는 긍정적 의견과, 한화M&S 재상장 이후 주당 1만원을 웃돌던 고점과 비교하면 단가가 만족스럽지 않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한화M&S의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공개매수 주당 가격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주당 8000원은 매물대 분석(8월 25일~10월 8일) 기준 가장 낮은 가격대부터 6번째 구간에 속하는 가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매수 목표 물량이 현실적이고, 독립경영 체제 확립이라는 목적성도 명확하다”며 “다만 공개매수 발표 직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8000원에 근접하거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 주주 입장에서 복잡한 공개매수 절차를 거칠 이유가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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