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배당 두 배 늘렸지만…에스앤디 여전한 ‘깜깜이 배당’
- [밸류업 레이다]②
주당 배당금 800원→1790원…배당성향 25.13%
배당기준일 이후 배당액 확정…절차 개선 미도입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에스앤디가 결산배당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리며 주주환원을 확대했다. 실적 성장과 이익 확대에 힘입어 향후 배당을 늘릴 수 있는 기반도 다지고 있다.
다만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정한 뒤 배당액을 결정하는 방식은 유지하고 있다. 배당 확대뿐 아니라 투자자가 받을 금액을 미리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주당 배당금 123.8% 증가…결산배당 10회 연속
에스앤디가 올해 주주들에게 배당한 2025년 결산 주당 현금배당금은 1790원이다. 전년의 800원보다 123.8% 증가했다. 현금배당금 총액은 약 23억원에서 약 52억원으로 늘었다. 현금배당수익률은 2.56%로 전년의 1.65%보다 높아졌다.
배당성향은 13.59%에서 25.13%로 11.54%포인트(p) 상승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가운데 현금배당으로 지급하는 금액의 비율이다. 지난해에는 순이익의 약 4분의 1을 배당에 배분한 셈이다.
배당의 연속성도 이어갔다. 2016년 코넥스 상장과 2021년 코스닥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은 2.37%, 최근 5년간은 1.95%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은 2.0%, 현대차는 1.9%로, 에스앤디가 두 기업을 웃돌았다.
이사회가 결정한 배당금 총액은 51억7803만원이다. 배당액을 늘리는 동시에 순이익 대비 환원 비중을 높였다는 점에서 주주환원은 전년보다 강화됐다.
내년에도 높은 수준의 배당금 지급이 예상된다. 에스앤디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118억7253만원 ▲2024년 170억3101만원 ▲2025년 206억789만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익 확대는 배당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내년 배당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배당받을 주주 먼저 결정…절차 개선 계획 없어
배당 규모가 커진 것과 별개로 투자자가 배당액을 확인한 뒤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2025년 결산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지만, 주주들이 주당 1790원의 배당안을 확인한 것은 올해 3월 5일 공시를 통해서였다. 투자자는 해당 결산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을 보유할 당시 최종 배당액을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다. 2024년 결산배당도 기준일은 그해 12월 31일, 배당액 확정일은 이듬해 3월 20일이었다.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여겨지는 은행주 중 KB금융은 올해 2월 5일 공시를 통해 주당 배당금 1605원과 배당기준일 2월 27일을 밝혔다. 이와 달리 에스앤디는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정하고 올해 3월 배당액을 확정한 것이다. 배당받을 주주가 확정되는 시점인 배당기준일에 투자자가 배당액 등의 정보를 알 수가 없어 배당 관련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정부가 추진해온 배당절차 개선은 이 순서를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배당액을 먼저 결정하고 이후 배당기준일을 정해 투자자가 받을 금액을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기업의 자발적인 채택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배당절차 개선으로 장기 배당투자가 활성화되고, 기업의 배당결정에 대한 투자자 평가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에스앤디도 절차 개선을 통해 확대된 배당의 예측가능성을 높인다면 투자 매력을 높여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에스앤디는 사업보고서에서 결산배당과 분기·중간배당 모두 정관상 배당기준일을 배당액 결정 이후로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개선방안 이행과 관련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도입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사업경쟁력 강화와 함께 주주환원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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