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만 최악의 하루’ 인텔 29% 급락, '대체 무슨 일이길래?'
- 인텔 30일(현지시간) 주가 28.58% 급락
1974년 7월 5일 29.9% 하락 이후 최악의 하루
올해 4분기 수익성 악화 예고에 2027년 잉여현금 창출 어려워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인텔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52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인텔의 주가는 약 29% 폭락하면서 뉴욕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인텔의 주가는 28.58% 내려앉았다. 1974년 7월 5일(-29.9%) 이후 52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낸 것이다. 이 여파로 하루 만에 시가총액 1400억달러(187조원) 이상 증발했다.
인텔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으나 매출 가이던스가 실망감을 안겼다. 인텔의 3분기 EPS(주당순이익)와 매출은 0.52달러, 165억1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0.40달러와 160억달러를 각각 상회했다.
아울러 2027년 잉여현금흐름(FCF) 창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냈고, PC 수요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더했다.
인텔은 1974년 7월 5일 오일쇼크 속에 거시경재 악재와 반도체 업황 침체 여파로 주가가 29.9% 폭락한 바 있다. 지난 2024년 8월 2일에는 대규모 규조조정 계획과 시장 예상을 밑돈 실적 및 배당 중단 소식이 맞물리면서 26.06%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2.25포인트(1.09%) 내린 5만1770.3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40.32포인트(1.82%) 하락한 7580.07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747.73포인트(2.86%) 내린 2만5437.0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알파벳에 이어 아마존과 인텔이 발표한 실적과 향후 전망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AI 투자 우려가 부상했다. 빅테크들의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가 실질적인 수익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월가의 회의론이 본격화하는 흐름이다.
이에 반도체주가 타격을 입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20% 하락하며 지난 6월 23일 이후 최대 일일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엔비디아(-4.22%), AMD(-10.88%),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7.95%) 등 주요 반도체주도 떨어졌다.
또 전날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 사고 이후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코인베이스는 10.62%, 로빈후드는 7.21% 내렸다.
비트코인 가격도 7만7000달러 아래로 밀리는 등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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