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역대급 실적에도 코스피 급락…미국發 'AI 투자 쇼크'에 삼전·닉스 '휘청'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8%(206.92포인트) 하락한 5730.7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3.83%(28.85포인트) 내린 724.38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10시4분에는 코스피200이 5% 넘게 하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반도체 대장주도 맥없이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3.02%(7000원) 내린 22만5000원, SK하이닉스는 7.08%(10만8000원) 하락한 141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양사는 최근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미국발 AI 투자 우려가 주가를 짓눌렀다.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 빅테크의 실적과 현금 흐름에 대한 우려였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 흐름 악화 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12.6% 급락했다. 아마존도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에도 전체 매출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 부담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인텔 역시 PC용 반도체 수요 둔화와 생산 차질, 시장 전망을 밑도는 4분기 매출 전망으로 부담을 키웠다.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를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이다. 투자 확대가 수익성으로 연결되지 못할 경우 국내 반도체 업황의 지속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수급 불안도 지수 하락을 키웠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7420억원, 6269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과 투자자예탁금도 줄어들면서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낼 매수 기반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미국 기술주 약세가 국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장 후반 연기금의 저가 매수로 코스피가 5600선 부근에서 추가 하락을 제한했지만, 이를 추세적인 자금 유입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증권가는 AI 기업의 신용위험 안정과 외국인 수급 회복 여부가 향후 반등의 지속성을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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