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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리서치센터장과 차 한잔 - 스마트폰·자동차 관련주 주목

[Stock] 리서치센터장과 차 한잔 - 스마트폰·자동차 관련주 주목

▎사진 전민규 기자

▎사진 전민규 기자

012 증시는 여러 걱정거리를 안고 출발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이 끝난 가운데 후계자로 꼽히는 김정은이 권력을 순탄하게 이어받을지 관심사다. 한국 증시에 ‘북한 리스크’가 이미 반영돼 있고 돌발 사태에도 버티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권력 승계는 또 다른 문제다. 북한 말고도 걱정거리가 수두룩하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다. 당장 금융위기로 번지진 않는다고 해도 위기 상황이 계속 이어질 공산이 크다. 세계의 성장 엔진이자 소비 대국인 중국 경제가 주춤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여기에 2012년에는 세계 50국에서 선거도 치러진다.

유럽과 중국이 증시 풍향계

오성진(49)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저하고(上低下高)와 고진감래(苦盡甘來)를 화두로 던졌다. 오 센터장은 2012년 코스피 지수의 변동폭을 1640~2140으로 예상하면서 악재가 많은 상반기에 하단 테스트가 이뤄지고, 하반기로 가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가 상반기의 어려움을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럽 지역의 국채 만기 문제다. 무엇보다 2012년 2월에서 4월 사이에 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등 ‘피그(PIIGS)’ 국가의 대규모 국채 만기가 도래하는데 액수가 2068억 유로에 이른다. 이에 따라 유로지역 은행권에서 돈이 모자라 국내 증시에서 유럽계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해법은 크게 복잡하지 않다는 평가다. 유럽중앙은행이든 국제통화기금(IMF)이든 누군가 나서 각 은행이 가진 국채를 충분히 매입하면 뇌관은 제거할 수 있는데 지금은 다들 눈치만 보고 있다.

“매입의 주체가 누가 되느냐가 쟁점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이 국채 매입에 나선다는 의미는 유럽중앙은행의 지분을 많이 가진 독일이 앞장선다는 뜻입니다. 독일로서는 사면 손해인 국채를 떠안는 게 부담이죠. 이 때문에 세계가 공동으로 부담하자며 IMF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미국이나 중국은 유럽에서 발생한 문제를 책임질 이유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들 간의 의견 조정이 언제, 어떻게 이뤄지느냐가 관건입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 역시 증시의 부담이다. 현재 중국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미분양도 쌓이고 있다. 수요가 없어서라기보다는 정부가 규제를 강화해 거래를 억제해서다. 중국 정부의 의지에 따라 쉽게 풀릴 수도 있지만 당분간 이런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오 센터장은 유럽과 중국 경제의 회복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과 홍콩 H지수를 주목해야 할 지표로 꼽았다.

“CDS프리미엄은 유럽 지역 위험 고조의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CDS프리미엄이 400을 넘으면 (국채의) 차환 발행이 어렵습니다. PIIGS 국가의 CDS프리미엄이 400을 넘는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스페인은 400 밑으로 떨어졌지만 이탈리아는 여전히 400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홍콩 H지수는 50%가 금융주, 10%는 부동산 관련주로 구성돼 있는데 중국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관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그는 2012년 하반기에는 열매를 거두는 시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역시 10월에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정책을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미약하지만 미국의 회복세도 고무적이란 평가다. 2년 연속 더블 딥 우려가 제기 됐지만 2012년에는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부문의 회복 조짐이 있고, 수출도 다소 늘었기 때문에 기업 이익이 고용과 투자 확대로 이어진다면 하반기에 미국발 훈풍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데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상태이기 때문에 돈의 힘으로 금융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오 센터장은 달러 대비 원화 가치와 유가는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리스크가 고조될 때 외국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일을 수 차례 경험했습니다. 2012년 상반기에도 몇 번의 위기가 예상되는데 이 시기에 원화 가치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 1100원, 하반기 말 기준으로 1070원 정도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위기가 고조되면 1200원으로 급격히 떨어질 수도 있고요. 유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많이 줄어 가격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지만 공급의 한계 역시 여전하기 때문에 큰 폭의 하락을 없을 것으로 봅니다.”

그는 2012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3.8% 정도로 예측했다. 유럽이나 중국의 침체에 따른 수출 여건이 악화할 가능성을 고려해서다. 2012년에는 각국의 내수 소비시장 확대가 또 다른 화두가 될 것으로 본다. 그는 “우리나라는 내수 효과가 크지 않고 내수 증가 또는 감소폭도 작지만 수출을 어느 정도 뒷받침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는 있다”고 설명했다.

12월의 대통령 선거가 경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오 센터장은 “보통 선거는 당시의 경기를 반영하게 마련인데 대선이 치러지는 2012년 하반기에는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이런 호재가 반영된다면 선거 이벤트 자체가 마이너스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철이 되면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친서민적이지만 친기업적이지는 않은 공약들이 나오게 마련이라 시장에는 그다지 좋은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런 점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면 2012년 대선이 경제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선은 큰 영향 없을 듯오 센터장은 개별 업종 중에서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계열의 선전을 예상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는 한국의 기업 경쟁력과 제품 경쟁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2011년과 마찬가지로 계속 선전하리라 봅니다. 반면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는 철강이나 유럽 영향이 큰 조선, 건설, 화학 등은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하반기 경기 회복속도에 따라 치고 올라갈 여력은 충분합니다. 올해 저평가된 업종을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증권은 2012년 투자 유망종목으로 10개 기업을 선정했다. LG화학·삼성물산·기아차·만도·신세계·강원랜드·신한지주·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엔씨소프트 등이다. 오 센터장은 “자동차용 중대형 배터리 시장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는 LG화학과 해외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기아차와 만도 등이 유망하다”면서 “삼성물산 역시 중동 발전 플랜트 등 해외 수주 실적이 질적·양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석 이코노미스트 기자 ubiquitous8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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