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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순환매 장세 길목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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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업종이 시장 이끌기 어려워 내리면 사고, 오르면 파는 전략



지난 한 달 국내 주식시장의 화두는 중국이었다. 중국 경제가 좋아져서가 아니라 중국 관련주가 올랐기 때문이다. 조선주의 경우 한 달 사이에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주가가 25% 가까이 상승했다. 화학주도 20% 정도 올랐다. 코스피 지수가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정보기술(IT) 관련 주가가 오히려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선방이 아닐 수 없다.

중국 경제는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을까? 그동안 중국 경제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실망’ 수준이었다. 성장률이 기대보다 낮았고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도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시장을 전망하면서 세운 전제 중 하나인 중국 경제 회복의 기대가 무너진 것이다.



많이 떨어진 조선·화학주 반등이제 중국 경제는 불가피하게 구조조정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지난 20년간 공격적 투자에 의존해 경제를 운용한 후유증이 곳곳에 나타났다. 일정 기간 하나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자본의 양을 나타내는 한계고정자본계수(ICOR: Imcremental capital output ratio)가 2분기에 6.2배를 기록했다. 이 계수는 높을수록 자본이 비효율적으로 쓰이는 걸 나타낸다.

이전 최고 수준은 6배였다. 중국의 자본 효율성이 점점 더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슷한 성장 경로를 겪은 한국·일본·대만의 투자가 절정에 도달했을 때와 지금 중국을 비교해 봐도 중국 경제가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움직이는지 알 수 있다. 비교 대상 3개국의 자본계수는 3배를 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이런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칼을 들었다.

중국 당국은 올 9월부터 연말까지 19개 산업과 1400개 기업을 상대로 과잉 설비를 해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철강·화학 등 재고량이 많은 산업을 중심으로 조정 작업에 나섰다. 가뜩이나 인력 투입이 한계에 부닥친 상황에서 자본 투입까지 줄어들면 중국 경제는 구조적 한계에 이를 수밖에 없다.

유동성 확대도 한계를 드러냈다. 2003년 유동성이 지나치게 늘어나자 중국 정부가 강제 조정에 나선 적이 있다. 공급 과잉 업종을 중심으로 창구 지도에 나섰다. 당시 우리 주식시장은 20일 동안 23% 하락했다. 2009년 이후 중국 금융회사들은 국내총생산(GDP) 확대 이상으로 대출을 늘렸다.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치더라도 이후에도 추세가 바뀌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둘 사이의 격차가 2009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그 결과 올 상반기 총통화(M2) 증가율이 15.4%로 연간 목표치 13%를 넘어섰다. 앞으로 유동성 공급 축소가 불가피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부동산 가격이 문제인데 올 들어 상승률이 8%에 달한다. 주택 가격이 안정되지 않으면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 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하기 힘들다. 연말까지 추가 부동산 규제 차원에서 유동성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건전한 내수 확대를 정책 목표로 내걸었다. 공급 과잉 우려로 투자 중심의 성장을 더 이상 이어가기 힘들고, 대외 여건이 좋지 않아 수출 역시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 참고로 8월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5%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소비 비중이 커지지 않으면 중국은 과거 높은 성장을 재현하는 건 물론 당장의 성장률조차 유지하기 힘들지 모른다. 타개책으로 선택한 게 소비다.

상황도 어느 정도 뒷받침 된다. 2000년 이후 도시와 농촌 지역 모두에서 소득이 연 평균 10% 이상 늘어났다. 소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를 갖췄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 과정이 경제의 구조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속도감 있게 진행되기 힘들다는 점이다. 앞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꾸준히 낮아질 것이다.

성장률을 높게 유지하려는 정책도 나오기 힘들다. 올해 성장률 목표가 7.5%다. 경기 부양 대책은 성장률이 이 밑으로 내려갈 때에나 기대할 수 있다. 지금 중국 정부는 높은 성장률을 추구하기보다 성장률이 궤도를 벗어나면 이를 제자리에 올려 놓는 작업에 치중할 가능성이 크다.



주가 복원력 약화 … 고점 100포인트 낮아져이런 상황 속에서 조선·화학 등 중국 관련주가 상승하는 이유가 뭘까? 무엇보다 가격 때문이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 오랜시간 부진에 시달리면 자체 조정을 통해 부진에서 벗어나는 단초를 만드는 사례가 많다. 물론 예외도 있다. 노키아처럼 트렌드 변화가 심한 업종의 기업은 한번 유행에서 뒤쳐지면 좀처럼 회복하기 힘들다.

삼성전자가 분기별로 10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올리지만 가끔 분기별 이익이 크게 줄어드는 게 그런 이유다. 그러나 산업구조가 완전히 성숙 단계에 들어간 기업은 다르다. 이익의 진폭이 크지 않을 뿐 아니라 비용 절감 등으로 이익을 복원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조선·화학주의 상승이 이런 형태에서 나온 것이다. 여기에 고점 대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중국 특수가 최고조에 달한 때를 제외하더라도 하락률이 50%에 가깝다. 주가가 워낙 낮아 한번쯤 반등을 시도할 만한 상태가 됐다. 그런 가운데 업황 회복이 더해졌다.

문제가 된 공급 과잉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제품 가격이 조금 올랐다. 주가가 워낙 낮고 오랜 시간 부진에 시달린 만큼 상황이 조금만 회복돼도 주가가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 주가는 상승 동력이지만 조정의 빌미도 된다. 가격이 높아지면 빠르게 힘이 약해질 수 있다.

코스피 지수는 연말까지 지금의 상태를 벗어나기 힘들다. 그러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불만족스러운 시장이 될 수 있다. 지난해는 주가가 하락할 때 이유가 있었다. 그리스 사태를 비롯해 외부 충격이 주요인이었다. 원인이 명확한 만큼 회복도 빨랐다. 올해는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내려갔다. 그냥 주가가 높아 자기 스스로의 힘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 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그만큼 복원력이 약하다는 의미가 된다. 그 이유 때문인지 주가 고점이 지난해에 비해 100포인트 정도 낮아졌다.

올해 남은 기간 특정 업종이 시장을 이끌진 못할 것이다. 어떤 주식의 가격이 지나치게 내려가면 매수하고 어느 정도 상승하면 매도하는 전략을 구사했으면 한다. 그 대상이 중소형주가 될 수 있고, 낙폭 과대주일 수도 있다. IT·자동차처럼 대형주일 수도 있다. 지금은 어떤 하나의 대상에만 의존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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