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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기업 이익 양극화 고려한 투자를

Stock - 기업 이익 양극화 고려한 투자를

주가 차별화도 굳어져 … 업종 대표주 노려야



7월 산업활동 지표를 보면 국내 경제가 여전히 부진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우선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0.1% 줄어 2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다. 서비스 생산도 마이너스 0.2%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7월에 광공업이 이렇게 부진한 건 자동차·기계장비·석유정제 산업이 침체한 때문이다. 소매 판매도 마찬가지다. 전월비 1.1%가 늘어 4월 이후 증가세는 유지했지만 증가 폭이 작았다. 이에 따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과 같은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4개월 연속 상승해 체면치레를 했다.



가계신용 부담 늘어 소비 부진국내 소비 부진은 소득 개선이 미진한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자산 가격 둔화도 악재였다. 6월 말 현재 국내 가계소득(대출+판매신용)은 980조원으로 2분기에만 16.9%가 늘어났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가계신용이 늘어나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문제는 속도가 너무 빠르고 규모가 크다는데 있다. 국내 가계신용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9%로 선진국의 80% 수준보다 높다.

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았지만 회복이 쉽지 않다. 부동산 침체가 인구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가계 자산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계신용 부담이 커져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지금은 소득 개선이 미미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가 구조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출 등 외수에 의한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선진국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8월 한달 동안 미국 시장이 4.8% 하락했다. 독일도 2.7%가 떨어졌다. 경기가 둔화되고 선진국 시장이 하락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8월 중순 이후 우리 시장은 꾸준히 상승했다. 세계 시장을 덮친 약세가 우리에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 가장 큰 동력은 외국인 매수다.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7월 11일 이후 외국인이 3조8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이 주식을 매수한 동력은 네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신흥시장 국가 중 한국의 상대적인 안정성을 들 수 있다.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 등에서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우리는 상대적으로 안전지대다. 이미 10년 이상 흑자 구조가 정착된데다 외환보유액도 풍부해 외국인에게 심리적 안정을 준다.

선진국 시장이 조정에 들어간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그동안 세계 주식시장은 선진국 강세-신흥시장 약세가 주요 흐름이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오르는 시장에 들어가는 게 당연한데 8월 들어 우리 시장이 이 흐름을 탄 것이다. 여기에 미국 등지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기정사실화하면서 선진국 시장 약세가 좀 더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매수 요인이 됐다.

연초 이후 주식을 많이 내다 판 것 역시 재매수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요인이 됐다. 외국인은 상반기에만 10조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특히 정보기술(IT)을 포함해 우리 시장의 핵심 주식을 중심으로 팔았는데, 이를 채우기 위한 매매가 나타난 것이다. 우리 경제가 1분기를 바닥으로 조금씩 회복된 점도 고려 대상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제 관건은 외국인이 어느 정도의 강도로, 얼마 동안 순매수를 지속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망이 밝진 않다. 코스피 지수가 1900대를 넘어 저가 메리트가 사라진데다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종목의 가격도 상당히 올랐다. 외국인이 선진국 주가 동향을 매수의 중요한 근거로 삼은 과거 경험도 부담이 된다. 선진국 시장이 계속 지지부진한 가운데 우리 시장만 올라가는 건 한계가 있다. 연초 이후 극심했던 주가 차별화를 어느 정도 시정하는 수준에서 매수를 그치지 않을까 생각된다.

2분기 실적 발표가 끝났다.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작년 대비 10% 가까이 이익이 늘었고,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이익이 크게 줄지 않았다. 지난 15년 동안 우리 기업은 두 번의 괄목할 만한 이익 변화를 겪었다. 한번은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시작해 2003~2004년에 마무리된 구조조정 과정이었고, 또 한번은 2004년 본격화해 2011년까지 이어진 중국 특수였다. 이 과정을 통해 상장기업의 이익 규모가 커졌고, 편중 현상이 나타났다.



상위 60개 상장사가 영업이익 99% 독식이렇게 된 배경에는 영업 형태 변화가 한 몫을 했다. 1990년에서 외환위기 직전까지 우리 기업들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했다. 한마디로 ‘박리다매’의 영업 형태에 치우친 것이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2004년을 지나면서 사정이 달라진다. 매출 증가율의 몇 배에 달하는 이익 증가가 이뤄졌다. 우리 기업들이 생산성 증가를 통해 고수익 구조로 탈바꿈한 결과다.

중국 특수를 통해 이익이 한 단계 더 올라갔다. 2004~2009년 사이에 본격적인 중국 특수가 있었다. 이 때에 상장 기업의 영업이익이 50조원 대에서 80조원 대로 증가했다. 우리 기업 입장에서 보면 생각지도 않던 금맥이 터진 셈이다.

2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폭발적 이익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다. 지난 10년간은 총액 면에서는 중국 특수가, 이익 배분에서는 기업의 파이가 빠르게 늘어나던 때다. 기업 입장에서 더 없이 좋은 기간이었는데 그런 상황은 지나갔다. 이제는 이익이 늘어난다 해도 소폭의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익을 전망할 때 과거 수년간의 경향에 비춰 생각하면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래도 양극화는 계속될 것이다. 1990년 이전 상장돼 현재까지 시장에 남아 있는 360개 기업을 영업이익 순으로 세울 경우 상위 60개사가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90년 69%에서 올 1분기에 99%로 높아졌다. 기업 이익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진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업종 대표주와 비대표주 사이에 이익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주가가 차별적으로 움직이는 건 극히 정상적이다.

앞으로도 이런 형태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구조적으로 굳어진 때문인데 중간 중간 주가 차이가 극단적으로 벌어질 경우 이를 좁히기 위한 시도가 진행될 순 있어도 근본적인 형태가 변하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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