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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scope HEALTH - 생로병사의 비밀 간직한 생체시계

periscope HEALTH - 생로병사의 비밀 간직한 생체시계

새로운 노화 치료 연구를 위한 중요한 생체지표가 될지도 모른다
UCLA의 스티브 호바스 교수는 다양한 신체 기관, 조직, 세포의 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생체시계를 발명했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팀이 인체 조직과 세포의 생물학적 나이를 알 수 있는 생체시계를 발명했다. 관련 연구 논문은 생물학 저널 지놈 바이올로지를 통해 발표됐다. UCLA 연구팀은 DNA를 바꾸는 자연적인 과정을 이용해 생체시계를 만들어냈다. 그 예비 결과는 암과 줄기세포 연구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

UCLA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원 인체유전학 교수이자 UCLA 필딩 공중보건대학원 생물통계학 교수인 스티브 호바스는 성명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화와 싸우려면 먼저 노화를 측정하는 객관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4년 동안의 고생 끝에 인체 내부에서 시간의 흐름을 측정하는 생체지표들을 찾아냈다. 내가 생체시계를 발명한 목적은 무엇이 인체 노화 과정을 촉진시키고 늦추는지 과학자들이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 생체시계는 메틸화 현상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메틸화란 DNA를 바꾸는 생화학적 과정으로, 그에 따라 세포의 어느 부위가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호바스는 나이에 따라 변하는 지표 353개를 사용해 건강한 조직과 암에 걸린 조직 둘 다에서 수집한 샘플 8000개를 분석했다.

그가 조직의 생체 연령을 역연령(생활 연령)과 비교했을 때 하나의 패턴이 드러났다. 두 나이가 대부분의 경우엔 일치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어 여성 유방조직은 신체의 다른 조직보다 연령이 두 세 살 높게 나타났다.

“유방암 환자의 경우 종양 곁에 있는 건강한 조직은 신체의 나머지 조직보다 연령이 평균 12년이 더 높다”고 호바스는 말했다. 여성에게서 가장 흔한 암 중 하나인 유방암이 나이가 많을수록 걸릴 위험이 높은 이유를 그로써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그는 지적했다.

다른 암의 종양들은 신체의 다른 조직보다 연령이 평균 36년이나 높았다. 심장은 실제 연령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은 평균 9년이 더 젊은 듯하다”고 호바스는 NBC 뉴스에 말했다. “진짜 놀랍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더 젊어 보인다.” 이 연구 결과는 매우 흥미롭지만 아직은 예비 단계일 뿐이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케크 의과대학원의 병리학 교수로 호바스의 연구를 평가한 대릴 시바타 박사는 포브스지에 이렇게 말했다. “지놈(유전체)을 분석할 수 있고 그게 노화 과정을 반영한다는 일반적인 아이디어는 옳은 듯하다. 하지만 이 연구가 메커니즘(작용 방식)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 약점이다. 메커니즘 없이는 단지 연관성이 있다는 가설에 불과하다.”

DNA 메틸화는 노화와 함께 진행되지만 생체시계가 메틸화와 노화 중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호바스도 동의했다. 호바스는 영국 가디언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것이 세포의 나이를 알 수 있는 무엇과 연관성이 있을까 아니면 단지 노화의 결과일까? 그건 알 수 없다. 머리카락이 세는 것은 노화의 표시다. 그러나 그게 노화를 초래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호바스는 이제 생체시계를 정지시키는 연구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말했다. 생체시계를 정지시키면 노화 과정이 중지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생체시계가 노화로 이어지는 과정을 제어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호바스는 말했다. “만약 제어가 가능하다면 이 생체시계는 젊음을 유지하는 새로운 치료적 접근법 연구에서 중요한 생체지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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