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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워피플[28] -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왕국 건설한 최연소 억만장자

글로벌 파워피플[28] -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왕국 건설한 최연소 억만장자

재산 190억 달러로 세계 30위권 오바마 “미국 번영 이끄는 주역”



마크 저커버그(29) 페이스북 회장을 빼고 현재의 미국, 아니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을 말하는 건 불가능하다. 저커버그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의 최고 경영자(CEO)이자 회장이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다.

저커버그는 미 하버드대 입학 후 룸메이트와 함께 재미 삼아 교내 ‘얼짱’을 뽑는 인터넷 투표 프로그램 ‘페이스매쉬’를 만들었다가 학생들 반응이 뜨겁자 이를 개선해 페이스북을 창업했다. 2004년 2월 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 기숙사가 페이스북의 출생신고서에 출생지로 적혀 있다. 처음 하버드대에 국한된 네트워크는 곧 미국 전역의 대학으로 확대됐다. 이어 전세계의 10억명 넘는 사람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SNS가 됐다.



페이스북 이용자 11억5000만명페이스북은 이제 초거대 글로벌 SNS 업체이자 IT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직원 수는 5299명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매출 51억 달러에 5억3800만 달러의 이익을 냈다. 올 3월 기준 이용자가 11억5000만 명에 이른다. 전 세계에 70개 국어로 서비스 된다. 전 세계의 SNS 문화와 산업을 이끌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저커버그 개인은 지난해 5월 18일 페이스북의 상장으로 세계적인 거부가 됐다. 나스닥 시장의 페이스북 기업공개(IPO)는 인터넷업체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된다. 당시 기업가치 총액이 최고가 기준으로 1040억 달러에 이르렀을 정도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저커버그의 재산은 133억 달러로 세계 66위이자 미국 내 25위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최연소 억만장자다. 올 9월 포브스는 그의 재산이 190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세계 30위권이다. 그동안 페이스북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가 뛰었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6000만주의 스톡옵션을 제외하고도 4억2500만 주의 페이스북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재산만 많은 게 아니다. 포브스가 10월 발표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72인’ 순위에선 24위에 올랐다. 지난해 25위에서 한 계단 뛰었다. 이 순위에서도 저커버그는 최연소를 기록했다. 포브스는 저커버그를 이 순위에 올린 이유로 그가 페이스북을 통해 전 세계에 10억명의 친구를 두고 있을 뿐 아니라 로비 그룹인 FWD.us를 통해 이민 개혁과 기술교육 강화를 위한 입법을 주도하면서 정치·사회적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교육운동을 펼치는 실리콘밸리 커뮤니티 재단에 페이스북 주식 1800만주를 기부해 기술교육을 지원했다. 이 주식은 당시 시가로 5억 달러에 이르렀다. 저커버그는 2010년 이래 타임지 선정 전 세계 100대 부호와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명단에 계속 들고 있다. 2011년 이후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가 선정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대인’ 명단에서 계속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페이스북 이용자는 끝없이 늘고 있다. 하루에 한번이라도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이용자는 7억명에 이른다. 모바일로 접속하는 이용자 수는 4억7000만명이다. 모바일에서만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이 지난 분기 1억9000만 명에서 이번 분기에는 2억2000만 명으로 늘었다. 페이스북이 모바일 문화를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다. 페이스북이 구글과 함께 글로벌 모바일 광고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끈다는 분석도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을 합치면 세계 모바일 광고시장의 70%를 차지한다고 한다.

지금은 옛 일이 됐지만 저커버그는 IPO 직후 ‘먹튀 논란’에 시달렸다. 지난해 5월 18일 첫 거래에서 주당 38달러로 시작한 페이스북 주가는 두 달 남짓 지난 8월 20일에는 2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상장한 지 1년 2개월쯤 지난 7월 24일 페이스북은 올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는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늘어난 18억1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업계가 예상한 16억2000만 달러를 크게 웃돈 액수다.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65% 증가한 4억8800만 달러나 됐다. 광고 매출이 전 부문에서 늘어났으며 특히 전자상거래 기업의 광고는 전년 동기 대비 2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페이스북의 전체 광고 매출(15억9900만 달러)에서 모바일 비중은 41%로 지난 분기의 30%보다 11%포인트가 늘었다. 페이스북이 모바일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실적 발표 뒤 페이스북의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쳤다.

마침내 7월 31일 페이스북 주가는 장중 한때 주당 38.31달러로 지난해 5월 공모가였던 38달러를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웃돌았다. 저커버그 개인도 당시 주가 급등으로 불과 6일 동안 47억2000만 달러(약 5조2700억원)를 벌었다. 저커버그로서는 천재적인 프로그래머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맨을 넘어 경영능력도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다.

그는 천재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출발했지만 거기에 머물지않았다. 페이스북을 공동 창업하고 권력투쟁 끝에 이를 자신의 소유로 만들고 최고경영자가 됐다. 하지만 역시 거기에만 머물지 않았다. SNS를 모바일과 결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해 비로소 저커버그라는 이름을 지구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IT 비지니스맨의 한 사람으로 올린 것이다.

SNS 산업에서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창의와 혁신을 이끄는 경영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능력을 보였기에 PC-인터넷-모바일-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이어지는 거대한 IT-미디어 문화·경제 혁명을 이끌면서 성공을 거 뒀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삶을 살펴보면 이러한 사실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해 5월 페이스북 상장 후 하버드대 재학 중 만난 중국계 미국인 프리실라 챈과 결혼했다.





고교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자로 이름 날려저커버그는 1984년 미국 뉴욕주 와이트 플레인즈에서 치과의사인 아버지와 심리치료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13세 때 유대성인식을 치렀지만 이후 무신론자임을 자처해왔다. 저커버그는 아드슬리고교를 다니면서 뛰어난 고전 실력을 보였다.

명문 사립고인 필립스 엑스터 아카데미로 전학간 뒤엔 고전과 함께 수학·천문학·물리학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학교 지원서에 자신이 프랑스어·헤브루어·라틴어와 고대 그리스어를 잘 읽고 쓸 줄 안다고 적었다. 학교에서 그는 『일리아드』를 고대그리스어로 암송하는 학생으로 유명했다. 학교 펜싱팀 주장이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중학교 때부터 컴퓨터를 사용했으며 프로그램을 스스로 개발하는 비상한 능력을 보였다. 그의 부친은 일찌감치 아들에게 프로그램 짜는 법을 가르쳤다. 그는 특히 컴퓨터 간 통신 프로그램과 게임을 만드는 데 열중했다. 집과 아버지의 치과진료소에 있는 컴퓨터를 서로 연결하는 ‘주크네트’라는 자작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다.

AOL의 인스턴트 메신저 프로그램이 나오기 한 해 전에 원시적인 형태의 컴퓨터 통신을 시도한 것이다. 작가 호세 안토니오 바르가스는 “다른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을 즐기지만 마크는 이를 창작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당시 그림 잘 그리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이들이 우리 집에 놀러 와서 이것 저것 그려놓으면 이를 바탕으로 게임을 만들곤 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고교 시절 인텔리전트 미디어 그룹에서 일하며 음악 연주 프로그램인 시놉스 미디어 플레이어를 개발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이용자의 음악감상 습성을 파악해 이에 맞춰 곡에 점수를 매기는 혁신적인 프로그램이었다. MS와 AOL이 이 프로그램을 구입하고 저커버그를 직원으로 채용하려고 했지만 그는 고액 연봉의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자가 되는 길 대신 2002년 9월 하버드대에 진학했다.

저커버그는 입학 당시 이미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그는 심리학과 컴퓨터 과학을 전공했으며 알파입실론 파이라는 유대인 동포애 단체에서도 열심히 활동했다. 2학년 때 그는 동료 학생들을 위해 코스매치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선택과목을 고르는 데 도움을 주고 관련 스터디그룹 구성을 지원하는 것이었다. 그 직후 저커버그는 ‘순전히 재미 삼아’ 프로그램 하나를 개발했다.

‘페이스매시’라는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 사진에서 가장 잘 생긴 사람을 고르는 게 목적이었다. 당시 기숙사생 전원의 이름과 사진이 담긴 ‘페이스 북스’라는 책이 있었는데 처음 그는 사이트를 개설하고 이 가운데 두 남자와 한 여자가 담긴 두 장의 사진을 올렸다. 그런 다음 사이트 방문자가 투표로 누가 더 화끈한지를 고르게 했다.

이 사이트는 개발 직후 주말에 몰려드는 방문자를 감당하지 못해 사이트가 다운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하버드대의 인터넷 접속이 어려울 정도였다. 일부에서는 자신의 사진을 무단 도용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하버드대 학생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은 이 사이트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페이스북의 시작은 이처럼 험난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한 그는 2004년 2월 4일 더페이스북이라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페이스북의 시작이다. 대학을 중퇴하고 집 창고에서 창업한 IT 업계의 대선배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와 달리 그는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페이스북을 창업했다. 학교 친구인 에두아르도 새버린, 앤드루 맥컬럼, 더스틴 모스코비츠, 크리스 휴즈와 함께였다.

창업 뒤 이들은 동부 보스턴의 하버드대에서 IT 네트워크의 중심 도시인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팔로알토로 옮겼다. SNS라는 벤처산업에 필요한 기술과 자금, 인적 자원을 거기만큼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에 몰두하기 위해 하버드대를 중퇴했다.



창업 과정은 각종 소송으로 얼룩져페이스북은 법적 분쟁으로 유명하다. 탄생 6일 뒤 법적인 분쟁에 휘말렸다. 저커버그의 하버드대 선배인 케머런 윙클보스, 타일러 윙클보스, 디비야 나렌드라가 저커버그가 하버드코넥션닷텀이라는 소셜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쓰려고 했던 아이디어를 경쟁상품을 만드는 데 도용했다며 하버드 학생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을 통해 폭로한 것이다. 이 세 명은 나중에 저커버그를 고소했으며 페이스북 주식 120만주를 받는 걸로 합의했다. 페이스북 IPO 당시이 주식의 가치는 3억 달러에 이르렀다.

2007년 저커버그는 불과 23세의 나이에 이미 억만장자가 됐고 페이스북 이용자는 지난해 10억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는 페이스북의 초기 개발과정에 참여한 공동창업자들과 회사 지분을 놓고 끊임없이 법정 공방을 벌어야 했다. 저커버그가 짊어져야 할 운명이다. 2010년 나온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이러한 내막과 과정을 잘 그리고 있다. 저커버그의 처세술과 위기 돌파력을 살펴볼 수 있는 영화다.

저커버그는 2011년 2월 17일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 야후의 캐럴 바츠 등 IT 업계 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저녁식사를 했다. 물론 저커버그는 이들 가운데 최연소였다. 오바마는 오늘날 미국의 번성을 이끌고 있는 주역이라고 이들을 치하했다. 미국 경제를 이끄는 인물로 대통령의 공식 인증을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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