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ISM - 우리는 ‘겨울왕국’으로 간다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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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ISM - 우리는 ‘겨울왕국’으로 간다

TOURISM - 우리는 ‘겨울왕국’으로 간다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의 관광홍보를 맡고 있다면 사상 최대 흥행을 기록한 애니메이션 영화의 힘을 빌리면 큰 도움이 된다. 거기에 월트 디즈니사가 제공하는 무료 홍보기회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노르웨이는 오래 전부터 유럽의 더 근사한 명소들과 관광객 유치 경쟁을 벌여야 했다. 하지만 올해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다. 엄청난 성공을 거둔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 덕분이다. 영화 속 가공의 설국 배경이 그 스칸디나비아 국가를 모델로 했다.

1~3월 미국인들의 노르웨이 관광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노르웨이 관광홍보를 담당하는 ‘이노베이션 노르웨이’의 통계다. 지난 11월 영화 개봉 이후 웹사이트 VisitNorway.com 접속은 3배 증가했다. 노르웨이 행 비행편을 찾는 사람 수도 153% 급증했다(플라이트 트래커 통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덴마크인)의 원작 동화에 기초해 많은 변화를 준 ‘겨울왕국’은 용감한 공주와 소원해진 언니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베스트 셀러 사운드 트랙과 히트송 ‘Let It Go’에 힘입어 인기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하지만 영화의 기막힌 미술 작업도 미국인 관객들을 사로잡았다고 이노베이션 노르웨이는 말한다. 매력적인 목조 교회들, 전통 의상 ‘부나’,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배경 등 노르웨이 사람들의 삶을 3차원의 디지털 화면으로 멋지게 묘사한다.

“노르웨이를 지도 위에 올려 놓았다.” 이노베이션 노르웨이의 디지털 미디어 부장 겸 마케팅 코디네이터인 베아테 그란이 말했다.

디즈니와 관련된 모든 일이 그렇듯이 관광 시너지는 행운이라기보다 마케팅 선견지명에 더 가까웠다. 디즈니의 가이드 관광 사업부 ‘어드밴처스 바이 디즈니(ABD)’가 2013년 5월 제휴 구상을 들고 이노베이션 노르웨이에 접근했다. 미국에서 영화가 개봉되기 6개월 전이었다. ‘겨울왕국’이 엄청난 성공작이 되리라고는 거의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노베이션 노르웨이는 흥행실적 통계를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고 헤게 반즈 뉴욕 지사장이 말했다. 디즈니와 제휴할 기회가 오자 냉큼 받아들였다.

“우리는 즉시 기회를 간파했다”고 그녀가 전화 인터뷰에서 말했다. “노르웨이는 비교적 미국에 알려지지 않은 작은 관광지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디즈니 같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브랜드와 연결되는 건 큰 기회였다.”

노르웨이 북부에서 자란 반즈는 ‘겨울왕국’을 수도 없이 많이 봤다고 주장한다. 영화의 사전배포 영상에서 영화 제작자들이 사전 조사를 철저히 했음이 확연히 드러난다고 그녀가 말했다. 영화의 미술 감독 마이클 자이모는 2011년 노르웨이를 방문해 서해안의 베르겐 시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반즈는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신경을 쓴 걸 보고 그 홍보가 성공하리라는 믿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 홍보는 실제로 측정 가능한 거의 모든 면에서 성공을 거뒀다. 지난 11월 ‘비지트 노르웨이’ 웹사이트에 ‘겨울왕국’ 랜딩 페이지(사이트 방문자가 처음 접하는 페이지)가 개설됐다. 그뒤로 방문 건수가 27만 건을 웃돌았다. 통상적인 방문 건수의 10배에 달했다고 반즈가 말했다. 영화 덕분에 노르웨이 에어 셔틀의 매출도 늘어났다. 미국발 오슬로행 노선들을 갖춘 저가 항공사다. 2014년 3월 여객수송이 2013년 3월 대비 52% 증가했다.

이를 모두 종합하면 노르웨이 관광업계가 개가를 올린 셈이다. 특히 이노베이션 노르웨이가 디즈니에 라이선스 수수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반즈는 이 파트너십을 교환 거래에 더 가깝다고 규정했다. “그들은 실상 우리에게서 동전 한 푼 받지 않는다”고 반즈가 말했다. “허가만 받고 ‘겨울왕국’의 독창적인 요소들을 우리 광고에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우리는 광고에 많은 돈을 쓴다. 우리가 광고를 낼 때마다 그들도 영화를 홍보하는 효과를 얻는다.”

ABD의 아만다 애들러 대변인은 계약조건을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디즈니는 투어 실적 통계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애들러는 노르웨이 투어가 “커다란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영화의 엄청난 성공 덕분이라고 평했다. 박스 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영화는 현재 총 흥행수입 면에서 역대 5위다.

ABD는 디즈니의 공원·리조트 사업부 소속이다. 약 27개 관광지를 찾아가는 가이드 투어를 운영한다. 하지만 노르웨이 관광 패키지는 디즈니 영화에 직접적으로 연계된 두 번째 관광상품이다. 처음은 2012년작 디즈니·픽사 영화 ‘메리다와 마법의 숲’ 테마의 스코틀랜드 투어였다. 영화는 스코틀랜드 고원지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대하물이다. 애들러는 그것을 일종의 실험이라고 일컬었다. 그리고 상당히 성공적으로 확인되어 앞으로도 영화를 이용한 연계 상품으로 고려될 게 확실하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들은 투어가 기획되기 몇 년 전에 개발 작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노르웨이에서 ‘겨울왕국’의 성공(그리고 그 결과를 재현할 가능성)은 미래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의 선택에 최소한 작은 변수로라도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디즈니와 픽사의 다음 출시작 ‘인사이드 아웃’은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다. 내년 여름 출시 예정이지만 애들러는 연계 관광상품을 고려하고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

이노베이션 노르웨이가 앞으로 계속 관여할지도 불확실하다. 이들이 디즈니와 맺은 계약은 5월 말로 만료됐다. 그 앞날은 일정 부분 디즈니가 계약 연장을 제안할지에 좌우된다. 지금껏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그러나 여러 모로 볼 때 그 홍보는 이미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겨울왕국’은 디즈니 관련상품 목록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실질적으론 아직 낌새가 보이지 않지만 속편 개발은 거의 필연적이다. 그리고 앞으로 브로드웨이와 미국 각지의 지역 극장 무대에 뮤지컬이 올려져 장기간의 연장 공연이 확실시된다. 반즈는 사람들이 이들 연계 작품들을 보며 그 배경이 된 나라를 계속 떠올린다면 자신들의 역할을 다한 셈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그 영화에 노르웨이를 연관시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고 반즈가 말했다. “사람들에게 이 아름다운 영화와 노르웨이를 함께 보여주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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