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미국 부동산 쇼핑 나선 외국인들

미국 부동산 쇼핑 나선 외국인들

런던의 노른자위 부동산이 외국인 손에 넘어간다고 현지 주민들이 볼멘소리를 한다. 그래서 집값을 끌어올린다는 푸념이다. 시드니와 밴쿠버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난다. 이젠 외국인들이 미국의 주거용 부동산 쇼핑에 나섰다는 징후도 보이고 있다.

2014년 3월까지 1년간 외국인의 미국 주택 매입액은 922억 달러로 전 회계연도 대비 35% 증가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사협회(NAR)의 자료다. 미국 시장의 7%에 지나지 않지만 일부 시장(캘리포니아·플로리다·뉴욕·텍사스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외국인 구매자들은 고급 부동산을 구입하며 현금 지불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에 따라 고급 부동산 값이 치솟고 있다. 2014년 3분기 맨해튼의 고급 부동산 가격은 전체 시장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 업체 더글러스 엘리먼의 자료다. 고급 부동산의 통상적인 거래가는 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고급 부동산 시세가 오르면 보통 사람들의 주택마련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수요증가에 부응해 고가 부동산을 더 많이 지으면서 저가 부동산이 귀해지기 때문이다. 2011~2013년 런던의 신축 주택 중 4분의 3 가까이를 외국인이 매입했다(나이트 프랭크사 자료). 집값이 지금은 2007년 고점 대비 30% 올랐다. 런던에서 더는 주택을 임대하거나 구입할 수 없게 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외국인의 미국 부동산 매수 붐의 중심에는 중국인들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인의 미국 부동산 총 매입 규모는 128억 달러에서 12개월 사이(2014년 3월 마감 회계연도) 220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NAR은 추산했다. 전체 외국인 매입 부동산 중 중국인 매입분이 4분의 1에 육박한다. 그리고 중국인들의 매수세는 뉴욕·캘리포니아·워싱턴 DC 같은 고가 시장에 집중된다. 매수세 둔화 기미가 없어 이들 시장은 더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UMG 잡은 하이브 ‘이유 있었네’…해외 매출 64% 의미

2"4월 급여가 줄었어요"...회사가 건보료를 공제한다?

3‘아토피 치료제’ 임상 결과 발표 후 주가 ‘뚝’…샤페론의 위기

4어디까지 빠지나…테슬라, 주가 향방 ‘이것’에 달렸다

5'사과 금값' 여파...지난달 파인애플·망고 수입량 '역대 최대'

6김히어라 측 "학폭 제기자 만나 화해...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

74.8배 빠른 '와이파이 7' 도입 된다...올 상반기 상용화

8외교부 日 "독도는 일본땅" 주장에 발끈..."즉각 철회해야"

9최태원-노소영 항소심, 변론 마무리..."남은 생, 일에 헌신하겠다"

실시간 뉴스

1UMG 잡은 하이브 ‘이유 있었네’…해외 매출 64% 의미

2"4월 급여가 줄었어요"...회사가 건보료를 공제한다?

3‘아토피 치료제’ 임상 결과 발표 후 주가 ‘뚝’…샤페론의 위기

4어디까지 빠지나…테슬라, 주가 향방 ‘이것’에 달렸다

5'사과 금값' 여파...지난달 파인애플·망고 수입량 '역대 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