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코스닥, 지금 뛰어들어도 될까? - 실적 확인하고 저가 분할 매수로 대응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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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은 코스닥, 지금 뛰어들어도 될까? - 실적 확인하고 저가 분할 매수로 대응

불 붙은 코스닥, 지금 뛰어들어도 될까? - 실적 확인하고 저가 분할 매수로 대응

▎코스닥지수는 2월 5일 600.81포인트로 마감하며 6년 8개월 만에 6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2월 5일 600.81포인트로 마감하며 6년 8개월 만에 6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가 2월 5일 600선을 돌파했다. 600선을 넘은 건 2008년 6월 26일(602.74) 이후 2416일 만이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16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말(12월 30일 종가) 542.97에서 2월 5일(600.81)까지 10.7%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 1.9% 상승하는 데 그쳤다.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다음카카오를 비롯한 핀테크(Pin-Tech·금융기술) 관련 종목들과 게임·미디어·바이오 관련주 등이다. 올 들어 IT·소프트웨어 업종과 제약·의료정밀기기 업종 지수는 각각 17%, 13% 올랐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와 식품 제조업체인 동서를 제외하고 모두 주가가 상승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다음카카오는 핀테크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연초 대비 21.2% 올랐다. 지난해 10월 7조8000억원대였던 시가총액은 현재 9조원에 달한다. 시가총액 5위인 제약·바이오 업체 메디톡스는 주가가 6개월 만에 150% 상승했다. 최근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코스닥의 반란은 코스피가 지루한 박스권(1800~2100선)에 갇히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온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코스피는 달러 강세에 따른 엔저 약세와 유가급락 등 대외변수에 휘청이고 있다. 반면 코스닥은 대외변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투자자들의 돈이 몰린 것이다. 기관투자자들은 연초부터 2월 5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3376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메크로팀장은 “최근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대형주보다 성장가능성이 큰 중·소형주로 몰렸던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들의 체질이 개선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기업은 IT나 자동차 부품업체 등 제조업 위주의 종목에서 헬스케어·소비재 등 미래 성장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8년 코스닥 시장에서 하드웨어와 일반 제조업의 비중은 49%였지만, 지난해에는 40%로 줄었다. 반면 헬스케어·소프트웨어·문화·콘텐트 업종은 2008년 20%에서 지난해 35%로 늘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연구원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들이 다양화되고 기업들의 실적까지 뒷받침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핀테크 산업 육성과 신성장 중소·벤처기업지원 강화 정책 등도 주가를 밀어 올렸다. 핀테크 산업 육성 소식에 관련 수혜주로 꼽히는 국내 최대 전자결제업체인 KG이니시스의 주가는 지난해 7월 이후 현재까지 200% 가까이 올랐다.
 하드웨어·일반 제조업 비중 줄어

코스닥의 상승세는 이어질까. 600선은 뚫었지만 안착할 수 있을지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급등락이 잦았던 전례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7~2008년 정부의 녹색성장 육성책으로 환경·에너지 관련 테마주가 형성되면서 지수가 700까지 올랐지만 거품이 꺼지면서 600선으로 내려앉았다. 2013년 5월 말에도 코스닥 지수가 580선을 넘어서며 6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았지만 한 달 만에 470선까지 밀렸다. 당시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전반으로 금융불안이 확산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한다. 이경민 연구원은 “기업들의 4분기 실적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실적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심이 커지면서 통상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예년과는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성장 아이템이 뚜렷하고 실적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모바일 게임회사인 컴투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을 852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9% 급증한 규모다. 하나투어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여행객 수가 늘면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111억원)이 전년 동기에 비해 83% 늘었다.
 아직은 장기보다 단기 투자

하지만, 큰 조정장이 올 가능성도 있다.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기업의 실적 등이 지속적으로 뒷받침 돼야 한다. 만약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게임주·의료기기 등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핀테크 관련 기업들의 사업성이 더딜 경우 다시 내리막으로 돌아설 수 있다. 김형렬 팀장은 “지금은 코스닥지수가 오를 것이냐 떨어질 것이냐를 전망하기보다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600선을 뚫긴 했지만 과열 현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투자 과열 우려가 적지 않다. 최근 빚을 내서 코스닥시장에서 거래하는 신용잔액 규모는 2조9000억원으로 코스피(2조7000억원)보다 많다. 코스닥 시장에서 일부 우량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이들 종목에서 돈이 빠져나가면 지수 낙폭이 커질 수도 있다.

이경민 연구원도 “잠재 매물 부담을 털어내고 실적까지 뒷받침돼야 지속적인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테마 성격이 짙은 핀테크 관련주는 중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만큼 지금은 저가 분할매수 전략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기업은 대부분 성장주인 만큼 주가가 오르는 종목을 사서 차익을 얻는 방식으로 단기 투자가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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