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이 부족해 불안하다고?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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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이 부족해 불안하다고?

스펙이 부족해 불안하다고?

학문과 담 쌓았다고 능력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학 졸업장 없어도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 있다면 성공할 수 있어
▎채용 담당자가 이력서를 펼치는 순간 직무에 안성맞춤의 적임자임을 한눈에 알 수 있어야 한다. ‘판단하는’ 과정이 수반돼서는 안 된다.

▎채용 담당자가 이력서를 펼치는 순간 직무에 안성맞춤의 적임자임을 한눈에 알 수 있어야 한다. ‘판단하는’ 과정이 수반돼서는 안 된다.

‘학력 vs 경력’은 끝없이 지속되는 논쟁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 결정이 최선의 결과를 낳는지, 고등학교 문을 나서는 젊은이가 어떤 길을 택해야 하는지….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다.

선택지가 너무 많아 어떤 것을 택해야 할지 당혹감과 무력감을 느끼는 학생이 많다 해도 수긍이 간다. 나는 16세 때 아무런 배경도 없이 학교를 중퇴했다. 약간의 말주변, 자력으로 성공하겠다는 추진력, 앞날에 대한 순진한 기대뿐이었다.

아무런 스펙도 없었지만 아버지의 뒤를 따라 기업가가 되는 꿈을 좇는 데 다행히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나는 종종 어떻게 그게 가능했는지 질문을 받는다. 내세울 만한 학벌도 없이 사업체를 시작하고 올리고 키워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 말이다.

비결은 정해진 비결이 없다는 데 있다. 성공적인 경력을 쌓는 데는 다양한 길이 있다고 믿는다. 옳거나 틀린 길은 없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냐 그리고 어떤 방법이 자신에게 가장 도움이 되느냐로 귀결된다.

전통 방식이 모든 사람에게 맞지는 않다. 나는 학문과는 거리가 멀었고 학교 다닐 때는 오로지 밖에 나가서 활동만 하고 싶었다. 그러나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면 아마도 중도 포기하지 않고 학업을 계속했을 것이다. 최소한 다른 건 몰라도 상거래에 관해 더 정확하게 감을 잡을 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과 리서치 실무능력을 키워 지적인 기초를 닦았을 것이다.

나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그렇게 무지하지 않았더라면 피했을 법한 실수들이었다. 나는 실패를 겪어봐야 인격이 쌓이며 그것이 성공으로 향하는 필수적인 한걸음이라고 항상 말한다. 하지만 내가 지적으로 성숙돼 있었다면 예방할 수 있었을 기본적이고 어리석은 실수를 몇 가지 범했다.

나의 진정한 시험대는 내 자식들이 나와 똑같은 위험을 감수하느냐 아니면 학업을 계속해야 하느냐를 결정해야 할 때 찾아왔다. 사람마다 뛰어난 분야와 방식이 있다. 나 같은 사람들에게 교육은 성공을 위한 촉진제가 아니다. 그러나 학력을 높이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는 것은 목표를 달성하려는 끈기·탄력·결단력을 말해준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자신의 선택이 옳은지 신중하게 생각해 보라고 내 아이들에게 권고한 까닭이다.

학업을 계속하는 것이 항상 더 나은 대안이라고 많은 사람이 주장할 것이다. 경쟁에서 우위에 서도록 하기 때문이다. 최고 학벌 또는 학력의 소지자라면 고용주가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더 크다. 하지만 언제나 그게 정답은 아니다.

‘학력보다 경험’ 진영이 제대로 이해하는 점이 하나 있다. 실무 경험이 많을수록 업무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점이다. 내 관점에선 이는 논리적인 사고방식이다. 업무에 활용 가능하고 우수한 실무 경험을 가진 지원자에게 나는 항상 마음이 끌린다.

대학에서 보냈을 3~5년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해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는 것. 이는 인터뷰 시나리오에서 종종 더없이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고 발군의 존재감을 과시하게 될 것이다.

대학 졸업장 없는 입사 지망자는 불이익을 당한다고 흔히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은 대학에 다닐 만한 형편이 못 되거나 또는 나처럼 학문과는 담 쌓은 사람인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에게 능력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같은 잘못된 사고는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그 전형적인 본보기인 사원을 채용했다.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6년, 딜로이트에서 3년의 경력이 있지만 학위가 없는 젊은 전문직업인이었다. 부족한 스펙이 경력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목표 수준에 도달했다. 열정과 추진력이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다. 모두가 성공적인 경력을 구축할 기회를 갖고 있으며 이는 관행만이 유일한 길은 아님을 보여준다.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 논란에 대한 정답은 없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많은 학생들은 앞으로 어떤 인생의 길을 걸어가야 할지 확신을 갖지 못할 것이다.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들에게 대학은 스스로 성장하고 자신을 발견하는 요람이 될지 모른다.

반면 그 밖에 많은 사람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곧장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데 더 큰 관심을 보일 것이다. 어느 쪽이 됐든 더 낫거나 나쁜 결정은 없다. 젊은 세대는 성공 기회를 동등하게 누려야 하며 어떤 길을 선택하든 가슴 설레는 기회가 앞길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JAMES CAAN / 번역 차진우



[ 필자 제임스 칸은 영국 메이페어에 있는 벤처자본 회사 해밀턴 브래드쇼의 창업자이자 CEO이며 BBC의 벤처자본 조달 리얼리티 쇼 ‘드래건스 덴’의 심사위원이었다. 많은 자선활동을 후원하며 ‘제임스 칸 재단’을 설립해 영국 내 교육과 창업활동을 지원한다.
 [박스기사] 구직자가 버려야 할 5가지 환상
원하는 직장에 가고 싶다면 기준을 높게 가져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기준에 못 미치는 일자리로 만족해선 안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구직에 그런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로 구직자는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고 구직 전선에 나서기 쉽다. 그런 기대는 종종 실망스런 결과로 이어진다. 구직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려면 이 같은 환상에서 깨어나 채용 담당자의 눈길을 끄는(그리고 궁극적으로 좋은 인상을 주는) 더 효과적인 방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환상 1. 나는 회사가 원하는 인재다.


온라인 입사원서를 제출하면 키워드·날짜·직위에 기초해 지원자를 선별하도록 프로그램된 지원자파악시스템(ATS)을 거친다. 분명 상당히 효과적인 시스템인 듯하다. 구직 컨설팅 업체 커리어 컨피덴셜의 페기 매키 CEO에 따르면 온라인 지원서 중 ATS를 통과해 채용 담당자의 책상에 안착하는 비율은 1000건 당 5건 정도에 그친다고 한다. 자신이 회사가 원하는 완벽한 인재상임을 자처하더라도 그 정도 비율이라면 이력서가 채용 결정권자의 손에 들어갈 확률이 상당히 떨어진다.

하지만 구직자들은 많은 시간과 정성을 요하는 양식을 작성하면서 계속 장시간 공을 들인다. 자신이 정말로 직무 능력을 갖추고 일자리에 적합한 인재라고 판단되면 그 시스템을 통과해 인사 담당자의 손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자동화된 시스템을 통과하는 것이 가능할까? 물론이다. 하지만 그것이 귀중한 시간을 투자해 이력서를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길일까? 천만에. 그보다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cover letter)를 작성하고 채용 담당자의 이메일 주소를 탐색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 그 다음 지원 서류를 채용 담당자에게 직접 보내라. 눈길을 끄는 자기소개서와 맞춤 이력서를 보낸다면 로봇에게 자신의 운명을 맡기는 편보다 면접기회를 얻을 확률이 훨씬 높을 것이다.



환상 2. 입사지원서를 보내면 답장이 올 것이다


이상적인 세계에서는 구직자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낸 뒤 항상 결과를 통보받는다. 회사 측은 선발 대상으로 선택되지 않은 이유를 정중하게 설명한다. 불행히도 현실은 항상 그렇게 풀려나가지 않는다. 종종 서류심사 합격자에게만 채용 담당자들이 연락하는 경우가 많다. 나머지에게는 ‘귀하의 지원서가 접수됐다’는 자동 발신 이메일을 보낸 뒤 감감무소식이다. 아예 처음부터 반응이 없는 경우도 있다.

불합리하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지원하는 모든 회사로부터 즉각적인 반응을 (또는 아무런 반응도) 못 받기 쉽다. 답변 들을 확률을 높이려면 조직이 아닌 특정한 사람과 접촉해야 한다. 그 다음 적절한 방식으로 적절한 시간 안에 필요한 후속 절차를 밟아나가야 한다. 그러고도 답변을 듣지 못한다고? 미련을 두지 말라. 구직과정의 결과가 모두 계획대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그것은 다음 기회를 찾아야 할 때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환상 3. 내가 적임자임을 채용 담당자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판단하다(figure out)’는 단어 자체가 바로 커다란 레드 카드다. 다시 말해 채용 담당자가 이력서를 펼치는 순간 직무에 적임자임을 한눈에 알 수 있어야 한다. ‘판단하는’ 과정이 수반돼서는 안 된다. 채용 담당자가 지원자의 이력서를 정말로 꼼꼼히 읽으며 서류에 기재된 주요 경력과 그런 자질들이 일자리에 얼마나 필요한지 따져봐야 할 정도라면 더 유능한 지원자에게로 넘어갈 확률이 높다. 지원하는 일자리에 맞춤으로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이 열쇠다. 그 일자리에 왜 지원하는지 의문의 여지가 없도록 해야 한다.



환상 4. 의욕이 넘치면 자질이 좀 부족해도 눈 감아 줄 것이다.


꿈의 일자리를 만나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잡고야 말겠다는 의욕에 불타오른다. 기본적인 자격요건에 (크게) 미달한다는 사실에도 개의치 않는다. 이는 어느 정도까지는 용인될지도 모른다. 직무기술서가 원래 종종 이상적인 후보자를 염두에 두고 작성되니까. 그리고 몇몇 요인은 협상 가능할지도 모른다. 예컨대 지원자격에서 5년 경력자를 요구하는데 경력이 3년 반에 불과할 경우다. 그런 경우 지원서를 통해 더 자격 있는 후보자들 대신 자신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반면 지원자격이 내 현실과 큰 차이가 날 경우(가령 10년 경력자를 찾는데 경력이 2년에 불과할 때) 내 능력에 맞는 일자리에 공을 들이는 편이 더 낫다”고 구직 컨설팅 업체 뮤즈의 전문가 캐리 레스턴은 말한다. 아니면 ‘투기성’ 지원서를 보내는 방법을 그녀는 제안한다.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의 모집 대상은 중견 간부지만 다른 자리에도 관심이 있다고 설명하는 방법이다.



환상 5 꿈은 이뤄진다


낙관적인 사고는 바람직하지만 구직전선을 성공적으로 돌파하려면 전적으로 운에만 의지할 순 없다. 거의 대부분 일자리 찾기에는 상당한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

지원서가 채용 담당자의 책상 위에 놓이게 하려면 어느 정도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사람을 만나 함께 커피를 마시며 비공식 인터뷰를 하고, 메일을 많이 보내야 한다. 상대방에게서 답이 없을 때는 왜 그런지 확인한 뒤 답변이 오면 후속 조치를 취해 시간을 내준 데 사의를 표해야 한다. 지원하는 회사에 관해 일일이 조사하고 제출하는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하나 하나에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끝에 가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원하는 대로 됐다’고 말할 수 있게 되면 이상적인 결말이다. 하지만 저절로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구직은 힘든(그리고 때로는 고통스런) 과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5가지 비현실적인 기대를 버리고 일자리를 찾는다면 꿈의 직장에 지원하고 면접하고 그리고 합격하는 더 나은 방법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KATIE DOUTHWAITE W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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