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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재도약기(2009년~현재)] 체질 개선 후 5년 간 바닥 다지기

[코스닥 재도약기(2009년~현재)] 체질 개선 후 5년 간 바닥 다지기

2000년대 후반 코스닥은 체질 개선에 나섰다. 가장 먼저 그간 시장을 교란시키는 요인으로 주목된 부실기업 퇴출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코스닥과 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2009년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실질심사제도’라는 칼을 빼 들었다. 상장폐지 실질심사는 상장사가 공시의무 또는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거나 횡령·배임 혐의 등이 발생했을 때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를 소집해 상장 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다. 형식적인 상장폐지제도가 갖는 한계를 보완하고 부실기업과 불공정 거래 기업을 미리 솎아내기 위해 보다 엄격한 심사장치를 추가한 것이다.

 상장폐지 실질심사제도 도입
실제로 제도가 도입된 지 1년 만에 16개 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됐다. 대부분 2000년대 초 벤처기업 육성정책에 따라 코스닥에 상장된 평균 200억원 미만의 소규모 기업들이었다. 대신 시장건전성 지표에서는 뚜렷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코스닥에서 관리종목지정, 불성실공시, 배임·횡령 기업은 제도 도입 4년 만에 52.7%로 줄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신규 상장 427개사 가운데 무려 261개사가 상장폐지됐다.

자연스럽게 코스닥 상장기업도 물갈이 됐다. 특히 제약 업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제약·바이오가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2009년 6.15%에서 올해 18%대로 커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 내 금속업종 비중은 11.56%에서 3%로 쪼그라들었다.

대대적인 정화작업으로 코스닥은 2009년 급락세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이때부터 약 5년 간 코스닥 지수는 400~600포인트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며 장기간 횡보했다. 당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홈쇼핑·카지노 업종 등의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기회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일회성 이슈나 실체가 없는 단기 테마주에 쏠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엄준호 키움증권 리서치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로 유동성은 생겼지만 중국의 구조조정이 이를 상쇄했고 일부 코스닥 대표 기업들에 대한 실적 실망감과 개별 악재 등이 겹치면서 코스닥 전반에 온기가 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조경제 육성정책으로 시장에 온기
코스닥 지수는 2015년 들어서야 다시 600포인트를 돌파했다. 핀테크 육성 등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이 달아오르면서다. 중소기업 정책과 신산업 업종 비중이 커지고 또한 상장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개선되는 등 시장 체질이 강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저금리 시대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지난해 4월 코스닥 지수는 700선도 넘어섰다. 약 7년여 만이다. 당시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사상 최고 거래대금(7조4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급등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 고점을 찍은 뒤 조정을 받아 지금까지 600포인트 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사상 최대 시가총액(215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자체의 기초 체력에는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공모금액도 지난해 2조1190억원으로 2012년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다. 올해 코스닥 상장기업 수 역시 지난해 말 대비 17사가 늘어 역대 최고치인 1169개 사로 증가하는 등 코스닥은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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