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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목받는 변액보험] 가입 10년 비과세, 낮은 변동성 변액보험 선두 미래에셋생명

[다시 주목받는 변액보험] 가입 10년 비과세, 낮은 변동성 변액보험 선두 미래에셋생명

운용 노하우 따라 희비교차… 수익률·초회보험료·해외투자 따져야
사진:미래에셋생명
국내 변액보험 시장 순자산 규모가 수년째 100조원 언저리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신규계약은 상위 업체로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분산투자로 변동성을 낮추면서 수익율을 높여놓은 생보사 변액보험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변액보험은 투자 성과에 따른 수익률 때문에 일반 펀드투자와 자주 비교된다. 그러나 보험이라는 특성 때문에 10년 이상 장기계약을 유지하면 일반 펀드 투자에 비해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다. 국내에서는 변액보험 가입 후 10년이 지나면 보험차익에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단 일시납 기준 1억원, 월납 기준 150만원까지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비과세 혜택은 22%의 소득세가 부과되는 해외 주식투자에도 적용된다. 변액보험 내에서 해외 주식에 투자할 경우 10년 이상의 비과세 조건을 충족하면 세금 부담이 사라진다.

변액보험에 편입된 펀드는 일반 펀드보다 수수료나 펀드 변경 페널티가 낮은 경우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변액보험은 일반 펀드 투자에 비해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 단, 납입 금액 가운데 일정 금액을 사업비로 차감하는 것은 일반 펀드 투자에 비해 단점이다. 이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는 추가납입을 통해 사업비를 줄이거나 상품 내 구성된 펀드를 적절히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수익성 높은 생보사로 초회보험료 쏠림 현상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변액보험 순자산 규모는 2018년 103조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 금융시장 불안 속에 한 때 100조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올해 1월 105조원으로 다시 회복했다. 그러나 2010년 61조원 규모에서 2012년 73조원, 2014년과 2016년 각각 81조원, 95조원으로 꾸준히 성장하던 모습과 비교하면 최근 3년간은 성장율이 제자리인 셈이다.

대신 초회보험료는 일부 업체에 집중되고 있다. 초회보험료란 고객이 최초로 납입하는 보험료를 뜻한다. 초회보험료가 많다는 의미는 새로운 보험계약을 맺은 고객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초회보험료를 많이 가져간 보험사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생명보험협회가 집계한 2019년 1~10월 누적 변액보험초회보험료 납입액을 살펴 보면 상위 5개 생명보험사가 전체 금액의 75%를 가져가고 있다. 가장 많은 초회보험료를 챙긴 곳은 미래에셋생명으로, 10개월 동안 모두 497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초회보험료의 33%로, 금액 기준 신규 계약 세 건 가운데 하나는 미래에셋생명이라는 이야기다. 이어 하나생명이 1874억원, 푸르덴셜생명은 170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KB생명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은 각각 1405억원, 1358억원의 초회보험료를 확보했다.

일부 업체에 초회보험료가 몰리는 원인은 가운데 하나는 수익성이다. 변액보험은 사망 등 위험 보장과 주식 및 채권 등 투자 요소가 접목된 상품이기 때문이다. 계약 요건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생명보험’과 ‘펀드’가 결합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초회보험료 기준 변액보험 시장 1위 업체인 미래에셋생명은 수익률에서도 선두에 있다. 생명보험협회가 집계한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펀드 총자산 대비 3년 수익률은 16.3%로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초회보험료 규모 3위에 오른 BNP파리바카디프생명도 수익률이 12.2%로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다.

미래에셋생명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글로벌 분산투자였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자산의 67.6%를 해외투자에 배분하고 있다. 국내 생명보험사의 평균 해외 자산 투자 비율이 8%인 것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높다. 글로벌 시장에 분산 투자하면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

일반 펀드 투자와 달리 변액보험은 장기적 관점에서 노후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변동성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성을 높인 투자 방안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성식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부문 대표는 “변액보험 자산이 국내 투자에만 집중된다면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변동성 리크스를 피할 수 없다”며 “진정한 의미의 분산 투자를 위해서는 글로벌 투자가 필수”라고 말했다.
 일임형 자산배분형 펀드로 개인투자자 부담 줄여
미래에셋생명은 업계 최초로 일임형 자산배분형 펀드인 ‘글로벌 MVP 펀드’ 시리즈를 선보였다. 변액보험은 금융 시장이나 경제 상황 변화에 대응해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투자처를 선택한다. 주가 하락이 예상되면 주식 투입 비중이 낮은 펀드나 채권형 펀드로 변경하고, 상승이 예상되면 주식 투입 비중이 높은 펀드로 갈아타는 식이다. 여기서 개인투자자가 일일이 투자 자산 별로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국내 변액보험의 펀드 변경률은 1~2%에 불과하다. 일임형 자산배분 펀드는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의 판단을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MVP 펀드는 매 분기 자산관리 전문가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점검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자산 리밸런싱을 실시한다. 덕분에 2014년 출시 이후 2019년말까지 MVP60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30%를 넘었다. 2019년 연간 변동성은 5.6%로, S&P500지수의 13.4%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기록한 변동성은 15%로 3배 가량 높았다. 덕분에 2020년 기준 펀드 순자산은 1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대표(부회장)는 “변액보험 펀드에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 보험사는 미래에셋생명이 최초”라고 말했다.

-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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