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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통화량 41.8조 증가, 두달 연속 사상 최대치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시중에 풀린 통화량 증가 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저금리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과 대출을 늘렸고 가계에서는 부동산 대출이 늘어난 탓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시중에 풀린 통화량 증가 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저금리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과 대출을 늘렸고 가계에서는 부동산 대출이 늘어난 탓이다.  
 
한국은행은 4월 13일 ‘2021년 2월 중 통화 및 유동성’을 발표하고 지난 2월 시중에 풀린 광의통화(M2)가 3274조4000억원이라고 밝혔다. 1월 대비 41조8000억원(1.3%) 늘어난 수치이며 증가 폭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은 317조4000억원(10.7%)으로 2009년 3월(11.1%) 이후 12년 만에 최대치다.  
 

2월 광의통화(M2) 3274조4000억원 

 
광의통화(M2)는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통화 지표로 이름 그대로 시중에서 유통되는 돈의 양을 넓게 해석한 지표다. 시중 통화량을 측정하는 가장 원천적인 기준은 한국은행에서 발행한 화폐의 양을 나타내는 본원통화다. 여기에 언제든지 은행에서 현금으로 찾아올 수 있는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 등을 더하면 협의통화(M1)이 된다. 그리고 협의통화(M1)에 2년 미만 정기 정기 예·적금 등 단기 금융상품까지 합친 통화량이 광의통화다.  
 
광의통화가 큰 폭으로 늘어난 원인으로는 기업들의 현금확보 의지가 꼽힌다. 지난 2월 기업들의 광의통화는 976조8000억원으로 1월보다 31조5000억원(1.3%)이나 늘었다. 월간 증가폭 기준으로는 2001년 통계 체계가 잡힌 이후 최대치다.
 
국내 기업 가운데 대기업들은 저금리 환경에서 주식공모와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유동성을 확보했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금리가 낮을 때 자금을 조달한다는 판단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조7215억원으로 1월에 비해 42.2%,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1%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 819조6000억원 

 
기업 신용으로는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정부의 금융지원 연장 등으로 대출을 늘렸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819조6000억원으로 한 달 만에 8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 1월에도 6조6000억원이나 늘었다.  
 
금융 당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조치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올해 3월로 예정됐던 해당 조치의  종료 시점이 오는 9월로 6개월 미뤄지면서 중소기업의 대출 증가세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광의통화도 지난 2월 1627조3000억원으로 집계되며 전월 대비 9조4000억원이나 늘었다. 여기서는 부동산 대출이 늘어난 데 따른 통화량 증가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연초 이사철을 맞아 주택매매와 전세 등 부동산 수요가 여전히 많았고 통화량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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