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는 투기?…금융자산의 5~10% 비중이 적당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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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투자는 투기?…금융자산의 5~10% 비중이 적당

투자 전문가 4인 좌담➀ 너희가 비트코인을 아느냐
"누군가 더 비싸게 사주길 바라는 투기" vs "금융 헤게모니에 반발, 점점 교환가치 생겨"

 
박세익 인피니티투자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 이상석 가이아투자자문 본부장,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왼쪽부터) 등 증권 전문가들이 올 여름 장세, 주요 주도주, 공모주 청약, 암호화폐 투자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코노미스트]

박세익 인피니티투자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 이상석 가이아투자자문 본부장,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왼쪽부터) 등 증권 전문가들이 올 여름 장세, 주요 주도주, 공모주 청약, 암호화폐 투자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코노미스트]

 
‘누가 발가벗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때가 다가오고 있다’   
4월 20일 3220.70로 마감하며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모주 청약 시장에서도 성공 사례가 이어지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투자 등 자산시장 전반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등 변수가 많아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코노미스트]는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 박세익 인피니티투자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 이상석 가이아투자자문 본부장 등 증권 전문가들과 함께 올 여름 장세, 주요 주도주, 공모주 청약, 암호화폐 투자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 첫번째는 '암호화폐 투자'다. [편집자]
 
배현정 부장(이하 사회자) :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투자가 대유행이다.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리는 이 시장에 뛰어들어도 될까.
 
박세익 인피니티투자자문 CIO (이하 박세익) : 워런 버핏이 비트코인에 관한 인터뷰를 하면서 한마디로 정리한 것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투기라는 것이다. 워런 버핏은 우리가 옥수수 농장에 투자를 했을 때 갑자기 거래가 중단된다고 상상을 해보자고 했다. 그래도 옥수수 농장에서 나온 옥수수는 팔면 된다. 마찬가지로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에 투자를 했는데 뉴욕증시의 거래가 정지되더라도 버크셔 해서웨이의 기업가치는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만약 비트코인의 거래가 중단된다고 하면,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뭘 할 수 있나?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5000만원에 매수한 뒤 누군가가 5100만원에 사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을 설명한 셈이다. 비트코인에 대해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순 없지만, 개인적으로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투자를 권유하지는 않는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이하 김태홍) : 워런 버핏을 부정해야 해서 부담되지만, 조금씩 바뀌고 있는 부분이 있다. 방금 테슬라를 살 수 있다라고 얘기한 것처럼 저장가치가 있다. 지금까지는 비트코인으로 실제로 무엇인가를 구매할 수 없다고 비판을 받았다. 이제 비트코인으로 차를 사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곧 대부분의 물품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신용카드 업체인 비자와 전자결제 업체 페이팔 등에서 비트코인을 시스템에 넣기로 했다. 이제 편의점 가서 그냥 이렇게 찍으면, 앱으로 찍으면, 바로 환전을 해서 비트코인 시세 변동의 리스크를 떠안지 않아도 된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그 리스크를 떠안을 이유가 없어지고, 모든 물건을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게 된다.  
 
사회자: 암호화폐가 대체화폐가 될 수 있다는 것인가.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이하 김한진) :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전후로 어째서 암호화폐가 폭등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번 위기에서 주요국 부채가 굉장히 늘었다. 유로존과 미국에서 통화량이 한 분기에만 50% 늘었다. 바꿔 말하면 화폐가치가 엄청나게 희석된 것이다. 그래서 전통적인 통화가치에 대한 불신이 싹트고 있다. 미국 달러가 당장 어떤 문제가 생기거나 폭락을 할 가능성은 작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대체 화폐의 필요성에 대한 동기를 부여했다.  
 
박세익 : 비트코인은 디지털화된 금이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불법 증여나 불법 상속을 하고 싶을 때 비트코인을 쓰면 너무 편하다. 마약 거래 같은 지하경제에서도 비트코인을 쓰면 편하다고 한다. 이런 수요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테슬라 전기차를 살 때도 비트코인 쓸 수 있게 해준다고 하니까 가격이 요동쳤다. 비트코인이 거래소에서 거래가 중지되더라도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용가치가 생기면 워런 버핏의 우려가 해소된다. 
 
김태홍 : 2000년 초반에는 금값이 260달러 밖에 안 됐다. 그러나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가 터지고 2010년 들어서는 1800달러로 상승했다. 그러다 2013년에 다시 반 토막이 난 후, 또 다시 2000달러 위로 올라왔다. 금도 들고 다니면서 쓸 수 없다. 저장가치로만 유용한 것인데 그랬던 금의 변동성도 굉장히 컸다. 그렇지만 금에 투자한다는 사람에게 투기꾼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제 테슬라 한 대 살 수 있을 만큼의 등가교환 가치가 생기면 비트코인 가격도 안정화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회자: 암호화폐가 제도권으로 들어올 수 있을까.
 
김한진 : 정부나 중앙은행에서는 비트코인을 꺼린다. 조심스러운 생각이지만 이들에게 기존 화폐는 헤게모니다. 통화관리와 세금징수에서 빠져 나가려고 하는 대체 화폐에 경계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기존 금융시스템에서 효율성을 추구하려는 소비자들의 권익 문제가 맞물려 있다. 비트코인은 국제적으로 바로 송금할 수 있다. 즉, 기존 시스템의 피로도 때문에 새로운 도전이 나온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비트코인이 전혀 의미가 없다고 폄하하기는 어렵다.  
 
김태홍 : 미국은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갖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을 미국 정부가 제도 안에 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비트코인을 100% 차입해서 사면 그것은 투기다. 그렇지만 전체 금융자산 중에서 5~10% 정도를 담는다면 지켜볼 만한 자산이다.
 
 
황건강 기자‧정지원 인턴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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