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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기능 없는 코로나19 검사키트, 편의점에 판다

5일부터 GS25 편의점 2000여 점에서 시범 판매
1만원대 가격에 PCR 검사에 비해 정확도 떨어져

 
편의점 GS25 2000여점에서 코로나19 자가 검사키트를 시범 판매한다. [사진 GS리테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자가 검사키트 판매처가 약국에서 편의점·마트로까지 확대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5일부터 편의점 GS25 2000여 점포에서 코로나19 자가 검사키트 2종을 시범 판매한다. 전체 1만 여개 매장 가운데 의료기기 판매가 허용되는 매장에 한해서다. 오는 7일부터는 GS수퍼마켓, 랄라블라 매장에서도 검사 키트를 판매한다. 
 
이마트도 자가 검사키트 판매에 나선다. 이마트는 오늘부터 성수점·왕십리점·영등포점 등 수도권 70여개점포에서 코로나19 자가 검사키트 초도물량 5000개를 판매한다. 검사 키트는 15~30분 내 간단한 방법을 통해 스스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알아볼 수 있는 체외 테스트기다.  
 

정부는 무료지만, 편의점 테스트기는 1만원

일상 속에서 판매되는 코로나19 검사키트, 과연 팔릴까. 시장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우선 ‘가격’ 문제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상일 때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없어도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코로나19 검사인 유전자증폭(Polymerase Chain Reaction,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침을 내렸다. 현재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2단계로, 수도권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병원과 선별진료소 등에서 받을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달 23일까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냈다. 반면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검사키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사의 ‘SD 코비드19자가검사’와 휴마시스사의 ‘휴마시스 코비드19홈테스트’ 두 가지인데, 가격이 각각 9000원, 1만~1만6000원이다.  
 
병원에서 인정받을 수 없는 검사라는 점도 한계다. 코로나19 자가 검사키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적으로 승인을 받은 의료기기이지만, 자가 ‘진단’이 아닌 자가 ‘검사’ 기기다.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주무부처에서는 이를 계속해서 강조한다. 
 
말 그대로 검사키트는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알아보는 보조적 기기일 뿐이다. 호흡기 감염 증상이나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진행하는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가 검사키트가 편리하지만 양성과 음성을 판정하는 민감도와 특이도의 정확성이 PCR 검사보다 현저히 낮아, 그만큼 오차가 크기 때문이다.  
 
상품 겉면에 ‘진단’을 지우고 ‘코로나19 항원 자가 검사’라고 새로 기입한 SD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검사키트 제품. [사진 GS리테일]
만약 몸에 열이 나는 상태로 병원을 찾으려고 할 때, 병원에서는 PCR 검사의 음성 결과를 가져오라고 요구한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검사키트를 통해 음성 결과를 얻어도 무용지물이다. 식약처가 자가 검사키트에 ‘진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라고 행정지도를 내린 까닭이다. 
 
이에 ‘코로나19 항원 자가 진단’이라는 문구를 쓴 SD바이오센서 제품은 ‘진단’을 지우고 ‘코로나19 항원 자가 검사’라고 새로 기입해 편의점 판매에 나섰다. 휴마시스 제품 역시 진단 표기 대신 상품 앞에 ‘코비드-19 홈 테스트’를 기재해 판매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검사키트 판매는 소비자가 1차적으로 확인하는 보조 제품이지만 도서 산간 지역과 같은 보건 의료 사각지대에서는 활용도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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