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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못 내는 지방은행…결국 지방 떠난다

지방 점포 감축 나설 때 수도권은 확대
지방은행 1분기 순이익 전년 대비 1.3% 증가 그쳐
인터넷은행 설립 등 비대면 서비스 구축 노력

 
 
BNK·DGB·JB금융지주 본사 모습. [사진 각 사]
 
지방은행들이 수도권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각 은행이 거점을 두고 있는 지방의 점포는 줄이는 대신 수도권 점포는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은행들이 점포로 수익을 내는 기존 시스템을 탈피하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지방 거점 은행의 색은 갈수록 옅어지는 모습이다. 
 

5대 지방은행 수도권 점포 4년 새 6%↑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들은 수도권 점포는 확대하는 대신 지방 점포는 축소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대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의 서울·인천·경기도 지역의 점포는 총 71개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4년간 추이를 보면 6% 증가했다. 금감원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4년 말과 비교하면 수도권 점포 수는 2배가량 늘었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점포 숫자는 지난해 말 총 794개로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했고, 지난 4년 동안 8.4%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5대 지방은행들은 비수도권 점포를 40개 줄이며 역대로 많이 통폐합했다. 하지만 수도권 점포는 그대로 놔둬 지방보다는 수도권 영업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은행별로 보면 JB금융지주 계열 은행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수도권 거점 점포가 각각 28개, 16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산은행 11개, 경남은행 8개, 대구은행 8개 순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들이 수도권으로 진출하려는 이유는 수익성 강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총 2조9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5% 증가했다.  
 
하지만 지방은행의 순이익을 보면 올해 1분기 총 3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인터넷은행의 경우엔 지난해 1분기 100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1분기 300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만큼 지방은행의 영업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반면 수도권에 집중된 시중은행과 비대면 고객을 유치한 인터넷은행들의 수익성은 좋아지는 모습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등도 고려”

 
지방은행들은 지방 거점을 통해서는 더는 시중은행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판단, 수도권 진출과 함께 디지털금융 전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2차 사업자 허가를 각각 신청했다. 시중은행 대부분이 마이데이터 사업자 자격을 갖고 8월부터 서비스 출시를 예정하고 있어 자칫 시중은행에 고객을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갖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스템을 공동 구축하기로 하는 등 사업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대구은행도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을 한 상태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심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두 은행 모두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제휴를 맺는 방식 등을 통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외에 지방금융지주들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은행연합회에 전달한 상태다. 기존 계열 은행만으론 지역 거점을 탈피하기 힘들다는 판단 아래 점포와 인력 운영에서 자유로운 새로운 대안을 만들겠다는 판단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나빠진 지방 경기가 쉽게 회복되지 않으면서 은행의 이익이 잘 늘지 않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수도권 진출만 아니라 인터넷은행 설립 등 비대면 고객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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