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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시대에서 듣는 시대로’…오디오 콘텐트 열광하는 MZ세대

오디오북 등 인기…자투리 시간 자기개발에 좋아
스타트업·대기업 할 것 없이 관련 시장 뛰어들어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 [사진 밀리의 서재]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 [사진 밀리의 서재]

오디오 콘텐트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라디오 세대가 아닌 MZ세대에게 오디오 콘텐트는 그 자체로 새로운 경험이다. 오디오 콘텐트는 지적재산권(IP) 확장을 할 때도 유리하다. 기존 콘텐트를 읽기만 해도 새로운 콘텐트가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오디오 콘텐트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오디오 콘텐트는 유튜브 등으로 대표되는 영상 콘텐트와 달리 귀로 듣는 콘텐트를 말한다. 40대와 50대에게는 익숙한 라디오가 오디오 콘텐트의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오디오 콘텐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오디오 콘텐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성장 가능성 높은 오디오 콘텐트 시장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지난 1월 선보인 ‘내가 만든 오디오북(내만오)’을 통해 제작된 오디오북이 서비스 론칭 4개월 만에 500권을 돌파했다. 내만오는 사용자 참여형 오디오북 서비스다. 내만오 제작 키트를 통해 본인의 목소리 혹은 인공지능(AI) 보이스로 누구나 쉽게 오디오북을 제작할 수 있다.
 
밀리의 서재에 따르면 올해 오디오북을 한 번이라도 들은 회원 숫자가 2019년과 비교해 1.8배 증가했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MZ세대를 비롯해 많은 이용자가 시간을 쪼개 자기개발을 하는 트렌드에 오디오북이 잘 맞는 콘텐트라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밀리의 서재에서도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인 아침에 오디오북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많다”고 밝혔다.
 
개인 오디오 방송 플랫폼인 스푼라디오 역시 주 이용자층이 MZ세대다. 2016년 출시된 스푼라디오는 라디오와 팟캐스트의 특징이 섞여 있는 오디오 서비스다. 모바일 오디오 콘텐트라는 점에서 팟캐스트와 비슷하지만, 녹음 파일이 아닌 실시간 생방송 위주라는 점이 다르다. 스푼라디오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의 80%가 10대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오디오 콘텐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는 2019년 9월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나우’를 선보였다. 나우는 라디오처럼 다양한 오디오 콘텐트를 24시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24시간 노래만 나오는 채널, 인기 스타들이 진행하는 채널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나우는 출시 후 1년 동안 누적 시청자 수 2000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10대 청취자의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해, 10대 시청자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도 음악 플랫폼 ‘멜론’을 통해 지난해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트 서비스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스테이션은 매주 각 장르의 대표 아티스트와 셀러브리티가 폭넓은 장르와 테마별 음악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카카오는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와 연계한 ‘브런치 라디오’도 서비스하고 있다. 브런치 라디오는 글자로 작성된 브런치북을 음성과 음악이 접목된 오디오북으로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오디오 콘텐트 시장 규모가 2019년 220억 달러에서 2030년 753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리서치기관 스태티스타는 국내 오디오 콘텐트 시장이 2024년까지 916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런치 라디오 [사진 카카오]

브런치 라디오 [사진 카카오]

멀티태스킹·새로운 경험으로 MZ세대에게 큰 인기

MZ세대가 오디오 콘텐트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오디오 콘텐트만의 장점이 많다고 말한다. 
 
가장 큰 장점은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오디오 콘텐트를 들으며 운동을 하거나, 운전 등이 가능하다. 멀티태스킹에 능한 MZ세대에게 오디오 콘텐트는 사랑을 받고 있다. 
 
아울러 기술의 발전도 오디오 콘텐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AI 스피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무선 이어폰 등 음성 인터페이스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오디오 콘텐트 활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오디오 콘텐트 자체가 라디오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에게 있어 새로운 경험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대학생 김수연(21·가명) 씨는 “부모님 세대는 라디오가 익숙하다고 하는데, 우리 세대는 라디오가 익숙하지 않다”며 “그런 면에서 오디오북 등이 상당히 신선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장민지 경남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최근 오디오북 관련 콘텐트가 많아지면서 청취 횟수도 덩달아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디오 콘텐트는 출퇴근 시간 등을 쪼개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특히 라디오에 익숙한 40대 50대와 달리 MZ세대들에게는 오디오 콘텐트가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특히 무선 이어폰 대중화와 더불어 오디오 콘텐트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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