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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식품 올 들어 88% 올라… 삼성전자보다 거래량 많았다

동전株 최저 126원, 지난해 88개로 5년새 2배 이상 늘어
테마주 엮이며 주가 급등, 이낙연 관련주 코디엠 장중 24% 올라

 
 
‘444원’. 서울식품의 주식가격(7월 14일 종가기준)이다. 500원도 안되는 돈으로 서울식품 1주를 살 수 있다. 서울식품 주가는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88.9% 올랐다. 서울식품은 대표적으로 ‘뻥이요’와 같은 스낵류를 유통하고 있는 냉동생지류, 빵가루 등의 제빵 전문업체다. 쿠팡에 피자류와 냉동생지를 공급하면서 쿠팡 관련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보니 쿠팡 소식에 따라 주가는 출렁거린다. 지난달 쿠팡이 부산에 남부권 거점 스마트 물류센터를 건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다음날 주가는 4% 올랐다.  
 
주당 300원대인 반도체 생산판매 기업인 코디엠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관련주로 꼽힌다. 코디엠의 대주주는 삼부토건이다. 최근 이낙연 전 대표 동생인 이계연 전 삼환기업 대표를 삼부토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됐다. 코디엠은 지난 5일 이 전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에 전날 보다 24% 오르고, 거래량도 14배 늘었다.  
 
동전주 거래가 늘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동전주는 주당 1000원 미만의 푼돈으로 살 수 있는 주식을 말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전주 종목(리츠, 선박투자, 인프라, 투자회사 제외)은 2016년 40개에서 2018년 83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에 동전주는 88개였다. 동전주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개별 종목의 거래량도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평균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동전주는 이아이디(1억8560만주)였다. 그 뒤로는 서울식품(1억74만주)이 거래량이 많았다. 이아이디 거래량은 같은 기간 코스피 대형주인 삼성전자(2085만주)보다 790% 더 많다.
 
동전주에 돈이 몰리는 건 소액 투자자가 한정된 자금으로 많은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동전주가 테마주로 엮인 것도 이유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격도 싸고, 테마주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해 단기수익을 볼 거라는 기대감에 투자자가 몰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하기전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투기 세력에 의해 주가가 급등하거나 상장폐지가 되는 기업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2011년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됐던 클루넷은 당시 안랩과 주가가 동반 상승하며 급등세를 탔지만 지금은 주식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한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가스관 테마주였던 비앤비성원과 미주제강도 2012년 상장폐지됐다. 정치 테마주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7년 문재인 테마주로 알려졌던 위노바는 테마주 물살에 주가가 급등했고 대선 후 9개월 뒤에는 상장폐지됐다.
 
동전주의 문제점 중 하나는 투자해도 좋은지 판단할 만한 재무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해당 기업들은 대기업처럼 실적발표의 의무가 없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동전주는 대기업처럼 재무재표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기업 전망이 어렵다”며 “작은 정보에도 휘둘리고 정확하지 않은 루머에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수민 인턴기자 shin.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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