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희 기자의 부(富)수다] 김동환 삼프로TV 대표 “단타 투자 원하면, 제 조언 듣지마세요”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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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기자의 부(富)수다] 김동환 삼프로TV 대표 “단타 투자 원하면, 제 조언 듣지마세요”

증시 키워드는 ‘Recovery(회복)’…제조업 실적 개선 가능성
"영상에 댓글 다는 김프로는 나 아냐" 사칭 댓글 주의해야

 
 
 
※ 국내 주식계좌 수는 현재 4837만(6월 말 기준)개다. 단순 인구로만 따지면 우리나라의 94%가 주식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목표는 모두 동일하다. 투자를 통해 돈을 벌고 부자가 되는 것이다. 경제 유튜브는 투자자들의 지침서 중 하나다. 김성희 기자의 ‘부(富)수다’는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경제 유튜버의 투자 노하우를 알려주는 콘텐트다.  
 
김동환 삼프로TV 대표는 매일 오전 7시30분부터 두 시간 동안 생방송 진행을 한다. 방송을 위한 콘텐트 기획 회의나 대본도 따로 없다. 김 대표가 생각나는 게 바로 그날 방송 주제다. 그는 “매일 아침 떠들다 보면 두 시간이 훌쩍 간다”며 “말하는 게 체질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이사를 지낸 김 대표는 지난 2019년 1월 후배인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 이진우,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 정영진과 손잡고 유튜브 채널 ‘삼프로TV_경제의신과함께’(삼프로TV)를 열었다. 현직 애널리스트, 경제 전문가 등을 초청해 투자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묻고 듣는 자리다. 사실 개설 당시 이렇게 잘 될지는 예상치 못했다. 사실 운도 따랐다. 지난해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개인투자자의 구독이 늘면서다. 삼프로TV 채널은 구독자 146만명(7월 기준)이 넘는, 대표적인 경제 유튜브로 꼽힌다.
 
김 대표는 요새 TV 예능이며 라디오, 유튜브까지 각종 경제 관련 방송에서 섭외 1순위로 꼽히는 경제테이너(경제 유튜버+엔터테이너)다. 그가 방송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투자에 대한 마음가짐이다. 김 대표는 “주식투자를 할 때 그 기업의 동업자라는 마음을 갖고 해야한다”며 “사고팔고 차익을 남기는 단기투자보다는 투자한 기업과 오랫동안 함께 갈 수 있는 좋은 종목을 사는 투자방식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아침 방송을 막 마친 김 대표를 여의도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비자발적 장기투자, ‘존버’가 무조건 답 아냐 

 
투자하기 전 시드머니(종잣돈) 1억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시드머니는 본인이 모으고 싶어하는 금융자산 목표금액의 10% 정도가 적당하다. 요즘 10억원 정도를 자산목표로 한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10억원의 10% 금액을 말했던 것이다. 좀 오해가 있었다(웃음). 
 
단타 매매를 노리는 단기투자자가 많은데.    
빨리 벌어서 더 빨리 부자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나. 골프선수 중에 타이거 우즈가 있다. 나는 골프를 잘 못 치는 사람이다. 만약 타이거 우즈랑 시합 한다고 했을 때 운이 좋아 몇 홀은 내가 이길 수는 있겠지만 모든 홀을 내가 이길 확률은 매우 낮다. 주식투자도 똑같다. 주식도 제대로 배워서 하는 투자자가 이기게 돼 있다. 주식투자를 한 달 혹은 3개월만 할 거라면 내 조언을 듣지 말아야 한다. 
 
주린이(주식+어린이) 시절이 있었나. 
1992년에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했다. 그때만 하더라도 기업차트를 봤다. 차트가 올라가는 추세냐, 떨어지는 추세냐를 보는게 재밌고 대세였다. 그러나 외환위기(IMF) 때부터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시장에 유입되면서 선진 투자 기법이 들어왔다. 그때부터 재무제표를 보게 됐다. 재무제표에 나타난 기업의 자산가치를 볼 줄 알게 되면서 주식을 바라보는 눈이 완전히 바뀌었다. 회사의 자산이 꾸준히 늘고 있는지, 현금흐름이 괜찮은지를 알아야 하는데 그걸 알 수 있는 게 재무제표다. 법을 지키면서 기업의 매출액과 이익이 계속 우상향하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다.  
 
매수보다 더 어려운 게 매도 시점인 거 같다. 
주식을 팔 때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 번째, 기대했던 수익률을 달성했을 때다. 2만원까지 오를 것을 예상하고 매수했는데, 수익을 달성했다면 판다. 두 번째, 투자 기업이 내가 생각했던 동업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다. 예컨대 좋은 종목이라고 확신했는데 알고 보니 테마주로 묶였다면 고민 없이 매도한다. 마지막, 투자 종목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종목을 발견했을 때다. 투자한 A회사보다 B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더 좋고, B회사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교체매매를 한다.  
 
실패한 주식 종목이 있나.
현재 10~12가지 정도의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가치주도 있고, 성장주도 있다. 그 중엔 6년 동안 가지고 있는 주식도 있다. 6년간 보유할 생각은 없었지만, 비자발적인 장기보유가 됐다. 짧은 기간은 아니었지만 긴 안목으로 봤을 때 잘못한 것 같지는 않다. 최근 다시 오르고 있기도 하고, 나의 반려라고 생각하면 길지 않다. 주식은 어느 순간 많이 오른다. 계속 쉬다가 어느 순간 수익률이 달성되기도 한다. 
 
가치주와 성장주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
통상 자산가치가 그 주식의 시가총액보다 평가가 절하된 종목을 가치주, 그 반대되는 종목을 성장주로 구분한다. 그런데 전통적인 가치주, 성장주 구분을 다시할 필요가 있다. 보통 재무제표에 있는 기업의 순자산가치를 시가총액과 비교하는데, 재무제표에 올릴 수 없는 무형의 자산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 미국의 애플, 페이스북과 같이 일종의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들을 보자. 이들 기업에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들인 무형의 가치인 노력은 재무제표에 온전히 반영될 수 없다. 제조업체, 철강, 화학 등은 가치주이고 인터넷업체, 바이오는 성장주라고 기계적으로 분류하는 것은 맞다고 보기 어렵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재무제표로만 가치 매길 수 없어   

 
연령별 투자 전략 어떻게 다른가.
20~30대는 수입이 계속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조금 더 공격적으로 투자해도 된다. 설사 마이너스 수익이 나도 회복의 시간이 있고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서다. 그러나 47세가 넘어가면 수입 대비 지출이 늘어나서 보수적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다. 50~60대는 확정된 현금 흐름(수입)이 생기도록 하는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이자소득이나 배당소득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
 
8월 증시 고점이 예상되는데 변수는 없나. 
주식은 살아서 움직이는 유기체다. 세상의 변화와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지난해 3~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가 굉장히 심했다. 그때 뉴스를 보면 세계가 망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당시 절망감이나 공포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 공포감에 휩싸이면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게 돼 있다. 반면에 주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그 이면을 본다. 이미 바닥을 찍었기 때문에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와도 극복한다는 인생관을 가진 사람들이 주식시장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기준금리, 델타 바이러스 등의 변수가 있긴 하지만 이 역시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더 중요하다.   
 
하반기 주식시장 키워드를 꼽는다면.   
하반기 키워드는 ‘Recovery’(회복)다. 코로나19로부터 회복, 경기침체로부터 회복, 저성장으로부터 회복이다. 마이너스 성장이라고 하지만 경기 사이클 순환이라는 과정으로 보는 게 좋다. 우선 국내 경제는 올해 굉장히 좋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회복 국면이고, 그 회복 구간에서 우리 경제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수출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늘었다. 여기에 코로나19 때 전 세계가 경기침체가 온다고 했지만, 소비가 늘었다. 정부가 재정을 풀고 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여행 대신 소파나 TV, 노트북 등의 소비가 늘어난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글로벌 리스토킹(Global Re-stocking)’ 과정이다. 창고를 다시 채운다는 말이다. 창고를 다시 채울 수 있는, 재화를 생산해내는 능력을 갖춘 나라가 경제도 좋다. 그런 나라가 바로 제조업 강국인 우리나라다. 
 
영상에 김 프로 이름의 댓글이 많은 데 직접 달기도 하나 
카카오톡과 같은 여러 소셜미디어 네트워크(SNS)에서 닉네임 김 프로가 많다. 그건 내가 아니다. 댓글을 달지 않는다. 투자 정보를 주거나 상담하는 일도 없다. 방송이나 인터뷰, 글을 쓰는 일 말고는 전혀 하지 않는다. 만약에 사칭하는 사람이 있으면 신고해달라.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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