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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상케이블카 재추진①] 6년째 제자리 사업, 이번엔?

해운대~광안리~이기대 4.2㎞ 해상 잇는 사업, 민간투자 6100억원
사업 검토 장기화 지적에 부산시 “충분히 공감”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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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의 해안도시 풍경이다.”
 
누구의 말이라고 할 것도 없다. 이곳을 찾은 모두가 공감한다. 부산 광안리, 해운대, 이기대 등 3색(色)의 해안도시가 마주하는 곳. 어디를 둘러봐도 시원한 푸른 해안과 드넓게 펼쳐진 백사장, 그리고 멋진 건물이 한데 어울리며 최고의 경치를 만들어 낸다.
 
이런 부산의 아름다운 해안도시 풍경을 바다에서 바라보면 어떤 풍경일까. 해상 80m 높이에서 볼 수 있는 동해와 남해 바다의 아찔한 풍경과 아름다운 해변의 도시를 감상하며, 바다를 몸으로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순간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민간기업이 나섰다. 부산 대표 건설기업 아이에스동서의 자회사 ㈜부산블루코스트가 지난 2016년 주민제안으로 사업 추진을 시작한 뒤 같은 해 부산시로부터 교통 및 환경, 공적 기여 방안 등의 사유로 반려 받았지만, 이후 꾸준히 제안사항을 보완하며 사업 진행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부산시에 사업 제안서를 새로 제출했다.
 
이에 부산시는 관계 부서와 남구, 해운대구, 수영구 등 사업 관할 기초지자체 등 30여개 관계기관으로부터 의견 청취를 받고 사업 진행을 공론화하겠다는 입장이다.
 
23일 부산시청 관계자는 “해상케이블카와 관련된 유관 부서만 33개다 보니 각 부서 간 의견을 모으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며 “해상케이블카 사업 검토가 너무 장기화하고 있다는 지적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어 검토가 끝나면 공청회나 설문조사, 라운드테이블 등 사업 진행 공론화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광업계와 경제단체, 시민들은 찬성 여론 우세

분위기는 일단 긍정적이다. 대체로 관광업계와 경제단체 그리고 부산 시민들의 찬성 여론이 강하다. 물론 환경단체와 광안리가 위치한 수영구 그리고 해운대 마린시티 거주 일부 시민들은 해상 경관 훼손과 교통 체증,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지만 무게의 추가 찬성 쪽으로 기울은 분위기다.
 
이유는 부산의 관광산업 활성화와 고용창출 등을 위해 세계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킬러 콘텐트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부산지역 관광산업 초유의 비상상황을 경험하면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킬러 콘텐트 육성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부산시와 지역 사회가 준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사업진행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부산시의회 등이 도시‧환경계획 및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도시와공간연구소에 의뢰해 시민 1000명의 의견을 물은 결과, 해상관광 케이블카 사업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43.5%로 ‘필요없다’(27.8%)는 의견보다 15%이상 크게 앞섰다. 지난 2018년엔 부산시 시민 정책제안 사이트 ‘OK 1번가’ 베스트 시민제안으로 선정됐으며, 2020년에는 시민 34만명이 사업 추진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면서 최근에는 지역사회에서 대형 관광 인프라의 역외 유출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인공 서핑 물놀이시설인 웨이브파크가 경기 시흥시에서 개장한 것을 두고 부산 시민들과 관광업계는 크게 아쉬워한다. 당초 웨이브파크사업은 한 기업이 부산에서 추진했던 사업이었지만, 부산시가 2년 넘게 검토를 이유로 시간을 끌자 다른 지자체로 옮기게 됐다.
 

부산은 미적거리고, 다른 지자체에선 요청 쇄도

해상에서 바라본 해운대~이기대 해상케이블카 야경 조감도

해상에서 바라본 해운대~이기대 해상케이블카 야경 조감도

 
해운대~이기대 해상관광케이블카는 해운대구 동백유원지에서 남구 이기대공원까지 4.2㎞ 구간을 잇는 사업으로 사업비만 6091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로 바다 위를 지나가는 구간만 3.5㎞에 달한다.
 
사업비는 부산블루코스트와 일정 지분을 투자하기로 한 BNK금융그룹 부산은행 등을 통해 전액 민간 투자로 조달할 계획이다. 다만 부산시와의 협의 과정에서 시 산하 공기업 등의 참여 가능성도 열어뒀다. 특정 민간기업이 사업을 독점한다는 우려를 불식하려는 취지에서다.
 
부산경제연구소는 해운대~이기대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30년간 운영을 기준으로 생산유발 효과 12조3533억원, 부가가치효과 5조9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 유발효과도 14만5933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2027년 말쯤 완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사업 역시 무산 또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질 수도 있다. 사업이 추진된 지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행정 허가 결정권자인 부산시장이 벌써 4명째 바뀌었지만, 사업이 여전히 답보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이에 부산블루코스트 내부에서 조차 다른 지역으로 사업 추진을 선회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여러 지자체에서 부산블루코스트 측으로 사업 제안을 요청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블루코스트 관계자는 "사업을 추진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답답한 상황"이라며 "금융비용과 기회비용 등에 대한 손실이 커지면서 사업 추진을 반대하는 내부 여론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여러 지자체에서 제의가 들어오고 있어 부산시의 진행 상황을 보고 사업의 방향성을 논의해 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차완용 기자 cha.wa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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