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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달라진 해외직구족③] “쌀 때 사놓자” 텐센트, 바이두에 몰리는 중학 개미

7월 이후 텐센트 4320만 달러 매수…상반기 보다 4배 늘어
성장성 크지만 중국 정부의 플랫폼 기업 규제에 주가 흔들

 
 
최근 디지털 콘텐트 플랫폼 기업인 텐센트에 돈이 몰리고 있다. 중학 개미(중국 주식을 사들이는 개인투자자)들은 7월 한 달 동안 3690만 달러(약 42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올 상반기 847만 달러(약 97억원)보다 4배가 넘는 자금이 들어온 것이다. 
 
자동차, 전자제품 등 종목에 투자하던 중학 개미들이 7월 들어 IT 플랫폼 기업으로 종목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실적도 늘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텐센트는 올 1분기 매출액 1353억 위안(약 24조 1253억원), 영업이익 562억 위안(약 10조 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2%, 41.6% 증가했다. 핀테크, 클라우드, 온라인광고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매출 확대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술투자·매출처 확대로 성장 동력을 가진 텐센트는 중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리자동차, 7월 이후 50위 밖으로 밀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부터 8월 9일까지 중학 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텐센트(디지털 콘텐트), 바이두(인터넷 검색), 콰이쇼우(온라인 영상 플랫폼) 알리바바(전자상거래) 등이다. 이들 주식만 5439만 달러(약 623억원) 순매수했다. 이전까지는 지리자동차(자동차), 알리바바, 샤오미(전자제품), 강봉리튬(리튬생산), 징둥닷컴(전자상거래) 등에 주로 투자했었다. 그러나 상반기 순매수 1위였던 지리자동차는 7월 이후 텐센트에 자리를 내주고 상위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전자제품 제조기업 샤오미도 3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플랫폼 기업에 돈은 몰리고 있지만 사실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얼마 전 중국 정부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사교육 등 각종 분야에 대한 강력한 규제로 자국 기업 길들이기에 나서면서다. 이 같은 움직임에 텐센트 주가는 7월 이후 지난 9일까지 19.65% 떨어졌다. 텐센트 내부적으로도 악재도 있었다. 이 회사의 대표 게임인 왕자영요가 지난 3일 중국 국영매체가 온라인게임을 ‘정신적 마약’으로 비판하자 중국 게임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콰이쇼우(-54.96%), 메이퇀(-31.21%), 바이두(-17.58%), 알리바바(-10.99%) 등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도 약세다. 콰이쇼우는 중국 언론이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촉구하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음식배달 플랫폼 메이퇀은 배달원들의 처우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며 정국 정부의 반독점 조사 대상에 올랐다. 중국 정부의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자 바이두와 알리바바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주가 하락,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

 
주가는 부진해도 중학개미가 플랫폼 기업을 담는 이유는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2년 연속 성장세인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중국증시 회복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가 급락한 플랫폼 기업들을 저가매수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고강도 규제에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자금이탈이 있었지만 조만간 규제 충격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중국도 우리나라처럼 코로나 19에 따른 언택트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플랫폼 기업으로 돈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세인만큼 투자가 망설여진다면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플랫폼 기업 규제가 상당시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매수하는 것보다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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