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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CC 서두르겠다”…‘머지포인트 사태’ KB국민카드에 불똥 튀나

머지포인트 “PLCC 서두를 것” vs KB국민카드 “잠정보류” 엇갈린 온도차
피해자들, 제휴 금융사·금융당국 공동 책임론 제기
하나멤버스, 머지플러스 구독 시 포인트 지급 이벤트…제휴사 정보 파악 미흡

 
 
 
'머지포인트 사태'를 빚고 있는 머지플러스가 PLCC 발행 관련 계획을 밝히면서 제휴사인 KB국민카드에 업계 안팎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머지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머지포인트 사태'를 빚고 있는 머지플러스가 PLCC 발행 관련 계획을 밝히면서 제휴사인 KB국민카드에 업계 안팎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머지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서비스 기습 축소 후 대규모 환불 사태를 일으킨 머지플러스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발행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해당 사업과 관련해 업무협약(MOU)을 맺었던 KB국민카드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당장 KB국민카드는 “PLCC 협업은 사실상 잠정보류 상태”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피해자들은 머지포인트 관련 판매 이벤트를 벌인 제휴·협업 금융사에도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선 긋는 KB국민카드…“본계약 이전엔 강제성 없어” 

이른바 ‘머지포인트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금융권 전반으로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이번 사태는 할인플랫폼 스타트업인 머지플러스가 운영 중이던 ‘머지포인트’ 판매를 돌연 중단하고 사용처를 축소하면서부터 시작됐다. 
 
‘6만여개 가맹점서 무제한 20% 할인’을 내세워 인기를 끌던 머지포인트 판매가 중단되자 약 1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들은 머지플러스는 물론 금융당국, 제휴 금융사를 향해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머지플러스 본사 앞에는 환불을 요구하는 피해자 수백여명이 몰려들기도 했다. 
 
이후 가맹점들도 머지플러스와의 가맹 계약을 잇달아 해지했다. 현재 머지포인트 앱에 사용가능한 가맹점은 단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머지플러스 측은 최근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사태 수습을 위한 자구안으로 PLCC 발행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머지플러스는 해당 공지를 통해 “앱 내 서비스는 전자금융업자 등록 때까지 임시 축소되지만 PLCC 발행을 서둘러 실물카드를 직접 발송하겠다”며 “‘머지 PLCC 카드’로 상품권망이 아닌 전국 카드결제망을 통해 모든 식음료 매장에서 확장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0만 이용자를 PLCC 카드결제망으로 전환해 단기간 850억~1200억원 정도의 부가수입을 기대한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정작 MOU를 맺었던 KB국민카드가 “관련 사업을 보류하겠다”고 한 발 물러서면서 머지플러스의 머지포인트 영업 재개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현재로선 머지플러스와의 PLCC 출시 및 사업 자체가 보류된 상태”라며 “머지플러스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구안을 발표했는데 추후 이행경과를 지켜보며 적절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사들, 머지플러스 기업정보 인지 못했을 가능성” 

지난 6월 KB국민카드는 머지플러스와 PLCC 발급을 위한 MOU를 맺고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당시 KB국민카드는 머지포인트 정기구독 특화 혜택과 머지포인트 제휴 가맹점 추가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사 간편결제인 KB페이와도 연계할 계획을 설명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고객 신뢰도가 생명인 금융기업 특성상 소비자 판단을 흐리게 한 책임에서는 벗어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상대 회사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사업 제휴에 나섰다는 점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 머지플러스 연간 구독시 하나머니 캐시백을 지급하는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하나카드 등 금융사들은 머지플러스가 전자금융사업자가 아닌 상품권 사업자로만 등록된사실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금융사들이 머지플러스에 대한 상세한 검토를 수반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접근 가능한 정보가 제한적인 상황이었고, 앞서 다른 이커머스 기업이나 핀테크 기업들이 제휴를 맺고 협업하고 있어서 이들을 통한 평판 조회를 진행한 후 재무제표 등을 살피는 정도만 확인했던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에 대한 뒷북대응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머지플러스가 2018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도 적법한 등록업체인지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17일 선불업자 전수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힌데 이어, 18일 머지플러스를 검찰과 경찰에 공식 통보했다. 금감원이 머지포인트 사태에 대해 수사 촉구에 나서면서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고 이어 검찰도 관련 수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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