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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야, 교육이야?"…'만능' 메타버스에 푹 빠진 은행들

MZ세대 등 미래 고객 선점 위한 메타버스 금융교육 실시
직원 교육 및 CEO 소통도 가상현실서…관련 조직도 구성

 
 
신한은행이 초등학생을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진행한 '신한 Solverse 메타금융스토리' 강의 모습. [사진 신한은행]
 
은행들이 '메타버스'에 푹 빠졌다.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하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고객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신입행원 공개 채용 및 직원 연수를 메타버스로 개최하는 은행들도 생겨나고 있다. 
 
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소통의 장' 정도로 활용되고 있지만,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메타버스에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접목하려는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초등학생·MZ세대 위해 메타버스 금융교육 실시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교육 프로그램 '신한 Solverse메타금융스토리'를 시행했다. 
 
'신한 Solverse메타금융스토리'는 교육에 참여하는 초등학생들이 안전하게 자택에서 금융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메타버스 플랫폼에 구현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5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금융지식 전달을 위해 '신한은행 어린이 금융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한 '어린이 랜선 은행탐험'에 이어 금융권 최초로 메타버스 활용 어린이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신한 Solverse메타금융스토리'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아바타를 통해 ▲저축의 필요성 ▲투자 이야기 ▲투자 게임 ▲금융 OX퀴즈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금융지식을 습득하는 시간을 보냈다.
 
앞서 하나은행도 지난 2일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MZ 세대'를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 콘텐츠 방송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금융교육 콘텐츠는 총 3편으로 ▲첫차 구매 상식 ▲미리보는 근로소득 및 절세방법 ▲부린이(부동산+어린이)를 위한 주거 지원 혜택을 주제로 아바타 은행원이 MZ세대에게 금융정보를 전달하고 참여자들이 소통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메타버스에 접속해 MZ세대 직원들의 실시간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 우리은행]

은행권, 금융 접합도 높인 메타버스 환경 직접 만든다

일부 은행은 고객과의 소통뿐 아니라 내부 직원 간의 소통을 위해서도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이프랜드 플랫폼에서 가상의 아바타를 통해 '은행장-MZ세대 만남의 시간' 행사에 참여했고,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도 메타버스에서 MZ세대 직원들과 만나 우수직원 시상식을 겸한 행사 등을 통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지방은행 최고경영자(CEO)들도 메타버스를 활용해 직원들과 디지털 소통에 나섰다. 지난달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메타버스 가상공간을 활용해 계열사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과 만났고, 같은 달 광주은행 송종욱 은행장은 신입직원들과의 대화를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한 '톡톡데이'를 지난달 진행했다.  
 
더 나아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노력들도 활발하다. 지난달 하나은행은 메타버스 전담 조직인 '디지털혁신 태스크포스(TF)'를 디지털경험본부에 신설했다.
 
하나은행 메타버스 전담조직인 디지털혁신TFT에서는 ▲원천기술 보유업체와의 비즈니스 협력·투자방향 검토 ▲프라이빗뱅커(PB)손님을 위한 세미나·강연과 상담서비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손님과 소통하기 위한 체험공간(컬처뱅크, 클럽원, 하나드림타운 등) 구축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영업지원(마이브랜치, 고객관계관리(CRM) 연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을 직접 구축할 계획이다. 제페토·게더타운 등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기 보다 은행 업무에 적합한 메타버스를 개발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지난달 정보기술(IT) 개발업체를 대상으로 입찰 공고도 냈다. 향후 가상 영업점만 아니라 가상 야구장, 가상 고객 세미나 등의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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