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안되고 투썸은 된다?”…알쏭달쏭 ‘국민지원금 사용처’
전통시장·동네슈퍼마켓·미용실·안경점 등 주 사용처
대형마트 안 매장…임대매장이면서 가맹점이면 OK
프랜차이즈 업종 사용 가능…직영점 말고 ‘가맹점’만
배달앱 지원금 사용 금지 ‘단말기 현장 결제’는 가능
“이번에도 기업형 슈퍼마켓(SSM)에서도 결제되는 건가요?”
정부가 지급하는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신청 절차가 오늘(6일)부터 시작되면서 사용처에 관심이 쏠린다. 사용처가 제한돼 있다 보니 같은 브랜드 매장을 이용하더라도 어떤 곳은 결제가 되고 어떤 곳은 결제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해서다.
또 지난해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에서 사용 가능했던 일부 글로벌 대기업과 명품 매장 결제가 이번에는 허용되지 않는다. 알쏭달쏭한 국민지원금, 어디서 쓸 수 있을까.
대형마트‧백화점 안 되지만 된다?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하면서 기본적으로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유흥업소 등 일부 업종에 대한 사용을 제한했다. 다만 대형마트나 백화점 안에 있더라도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결제가 가능하다.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임대 매장이면서 개별 가맹점으로 등록한 경우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 안에 있는 미용실이나 안경점, 약국, 병원, 세차장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홈플러스를 예로 들면 전국 138개 점포에 입점한 5800여개 임대매장 중 약 15%에 해당하는 880여개 매장이 정부가 지급하는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해당한다.
이미경 홈플러스 Mall 마케팅팀장은 “대형마트에 입점한 일부 임대 매장에서는 국민지원금 사용이 가능하지만, 고객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민지원금 사용처에 대한 고객 안내와 혜택을 강화하고 점주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코로나 상황 긴 어려움을 겪어온 점주들을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에도 소상공인 임대매장이 일부 있지만 사용처는 더 한정적이다. 소상공인 임대매장 중 개별 가맹점으로 등록하지 않고 해당 백화점이나 쇼핑몰의 결제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 백화점, 복합쇼핑몰 내에 있는 푸드코트가 대표적인데 이 경우 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하다.
‘가맹점’은 OK…이번에 직영점은 모두 ‘불가’
대부분이 가맹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치킨 업종이나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등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반면 100% 직영매장으로 운영되는 스타벅스나 헬스 앤 뷰티스토어 랄라블라에서는 지원금을 쓸 수 없다.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직영점’ 편의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가맹’ 편의점은 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편의점은 직영점이 전체 매장의 1% 수준이라 대부분은 결제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같은 브랜드인데 ‘혼란’…네이버 지도 이용
업계에선 사용처를 확인할 게 많은 데다 지난해엔 사용이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사용이 불가한 매장이 있어 사전에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소 복잡한 국민지원금 사용처는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 맵 등에서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재난지원금 사용처 데이터베이스를 각 카드사와 대형 포털에 제공하면서 검색바에 ‘국민지원금’ 키워드를 검색하면 매장 정보를 알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번에 포함됐던 SSM 업종이 빠지면서 사용처 포함 여부에 따라 업종별로 희비가 갈릴 수 있겠다”면서 ‘전통시장이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가맹점 이용이 더 활발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국민지원금은 12월 31일까지 약 4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사용기한 이후 미사용 잔액은 국고로 환수되며 환급받을 수 없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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