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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잡아라” 증권사 주식 소수점 거래 경쟁 ‘후끈’

한투, 소수점 거래 앱 ‘미니스탁’ 이용자 70%는 MZ세대
카카오페이·NH證 4분기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출시

 
 
금융위원회는 12일 해외주식은 올해 안에, 국내주식은 내년 3분기 중 소수점 거래를 전면 허용한다고 밝혔다. [셔터스톡]
 
증권사들이 국내·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 출시를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금융위원회가 해외주식은 올해 안에, 국내주식은 내년 3분기 중 소수점 거래를 전면 허용한다고 밝히면서다. 
 
지금까지는 금융위가 선정한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2곳에서만 시범적으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도입해왔다. 시범 운영 후 투자자들의 거래가 늘면서 모든 증권사에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확대키로 했다. 소수점 주식거래는 보통은 1주 단위로 거래되지만 소수점 주식거래는 0.1주를 매수할 수도 있고, 100만 원 이상인 주식도 투자금을 쪼개어 투자할 수 있다.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1주 미만 소수 단위 주문을 받으면 부족분을 증권사 자체 자금으로 채우고 온주(온전한 1주)로 만든 후 거래하는 방식이다.
 
증권사들은 소수점 거래 허용으로 고객층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MZ세대(1980~2000년 출생자)를 타깃이 될 전망이다. MZ세대는 지난해부터 주식투자 세력으로 급부상했지만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만큼 소수점 거래로 거래량을 늘려나갈 수 있어서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이 운영 중인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프로그램 미니스탁의 지난달 말 기준 이용자 75%가 MZ세대다. 신한금융투자의 연령별 누적 이용자 비중에서 MZ세대는 전체의 60%(20대 20%, 30대 40%)를 차지했다. 상반기 비대면으로 신한금융투자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 40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MZ세대였다. 
 
증권가는 금융위의 주식 소수점 거래 허용을 반기는 분위기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현재 토스증권 고객의 약 70%가 MZ세대인만큼 소수점 거래로 MZ세대의 주식투자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소액으로도 국내외 우량주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안에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뒤, 내년에는 국내주식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증권·NH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토스증권·KB증권의 시행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서비스 제공 여부를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은 제공 중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MZ세대 투자자를 위한 마케팅을 늘려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위의 이번 발표를 계기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연내 출시가 목표다”라며 “MZ세대 등 투자자가 해외주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주식 모바일 상품권 등 기존에도 MZ세대 등 투자자에게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며 “해외주식 전문용어를 순화한 리포트와 같이 MZ세대·초보투자자가 쉽게 주식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투자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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