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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사업 분리한 SK이노베이션 주가 하락 지속될까

배터리사업 분할에 하루동안 주가 4.44% 하락
주주달래기 위해 주식 일부 배당 가능성 내놔

 
 
SK이노베이션이 주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배터리(2차 전지) 사업 부문 분사를 확정 지었다. 이번 분사로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증폭된 만큼, 시장에선 SK이노베이션의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6일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사업(E&P, 지하에 묻힌 원유·천연가스 등을 찾아 개발·생산·판매)을 물적 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안건 승인으로 신설법인인 SK배터리(가칭)와 SK E&P(가칭)는 오는 10월 1일 출범한다. 두 회사의 지분 100%는 SK이노베이션이 갖는다.
 
SK이노베이션의 이번 물적 분할은 소액주주는 물론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큰 반발을 샀다.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상당 부분이 배터리 사업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향후 SK배터리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도 갖고 있다. 통상 자회사가 상장하면 모회사의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지주사 할인 문제가 발생해 기존 모회사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 
 
주가에도 바로 영향을 미쳤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배터리 부문 분사 소식에 전날 4.44% 하락했다. 배터리 부문 분사를 공시한 7월 1일부터 9월 16일까지 주가 하락 폭은 12.05%에 달한다. 
 
주주들이 반발이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자, SK이노베이션은 최소 1년 내 SK배터리를 상장하지 않겠다며 뒤늦은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여기에 주주들이 현금 이외 주식으로도 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정관도 바꿨다. 현재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된 SK배터리 주식은 기존 주주들에겐 배정되지 않는다. 그러나 정관 변경으로 SK이노베이션 일반 주주들은 향후 배당을 통해 SK배터리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현물배당 지급 가능성은 경쟁사와 차별화된 주주 친화적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주총에선 정관에 ‘이익의 배당은 금전 외 주식 및 기타 재산으로 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마련한 것이 물적 분할 후 배터리 회사 주식을 준다는 의미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정관 변경은 향후 주주환원 정책을 정할 때 재원(방법)을 다양하게 고려할 가능성을 넣는다는 의미”라며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 지속성장, 시장기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배당책을 결정하겠다”고 다소 모호한 답을 내놨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도 “SK배터리 주식 배당은 확정적인 사항이 아니다”라며 “현재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날보다 소폭(1.27%) 상승한 24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기관이 사들이면서 주가하락을 막았다. 당분간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SK배터리 IPO(기업공개)로 인한 지주사 할인이 배터리 가치 상승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분을 희석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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