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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적자’ 신세계까사, 구원투수로 ‘사모펀드의 남자’ 낙점한 이유

신세계까사, 외부 전문가 수장으로…파격인사
최문석 대표…이커머스·마케팅 전문가로 정평
온·오프라인 시너지…일각에선 재매각 거론도
M&A 분야 전문성 뛰어나…지마켓 인수 총괄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 [사진 신세계]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 [사진 신세계]

‘적자 꼬리표’를 떼지 못한 신세계까사가 회심의 카드를 꺼냈다. 그룹 내부출신이 아닌 외부 전문가를 수장으로 내세우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것. 주인공은 ‘이커머스 전문가’로 알려진 최문석 전 여기어때컴퍼니 대표다.  
 
최 대표 영입은 신세계까사에겐 일종에 반전을 노리는 카드로 풀이된다. 그는 업계에서 온라인 플랫폼‧마케팅통으로 꼽히는 인물. 특히 숫자 관리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최우선 과제는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다. 역대 대표인 임병선 전 대표와 차정호 전 대표가 달성하지 못한 ‘2023년까지 4500억원 매출 목표’를 이제 그가 이뤄내야 한다.  
 
하지만 최 대표 앞에 놓인 현실은 만만치 않다. 털어야 할 주홍글씨들이 많아서다. 대표적으로 신세계까사는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사장의 아픈손가락이다. 정 사장이 책임경영을 맡은 후 인수한 첫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쥐고 있지만 그만큼 성과가 따라주지 못하고 있어서다. 
 
2018년 신세계 품에 안긴 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들어 신규 매장 확장 효과가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신세계까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30년 온라인 플랫폼 경험…양채널 적임자  

업계에선 최 대표 선임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신세계까사에 ‘진짜 변화’가 필요했다고 보는 시각이다. 온라인과 플랫폼으로의 전환이다. 가구시장이 과거 획일화된 구조에서 오늘의 집과 같은 인테리어 플랫폼이나 리폼시장 등으로 유통망과 역할이 확대됐고, 여기에 최 대표에 적임자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 대표 이력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30년 가까이 온라인 플랫폼 부문에서 역량을 쌓아왔다. 1992년 한국피앤지마케팅부 브랜드매니저로 근무하며 사회 첫 발을 내딛었고, 버거킹 한국 지사장과 이베이코리아 부사장, 써머스플랫폼(에누리닷컴) 대표, 여기어때컴퍼니 대표 등을 거쳤다. 오프라인 매장 관리와 온라인 전문성, 양쪽 경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셈이다.  
 
최 대표의 DNA가 신세계까사에 수혈된다면 온‧오프라인 채널 확장에 좋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신세계까사는 신세계에 안긴 후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2018년 70여개에 불과했던 오프라인 매장 수는 현재 94개로 늘었다. 2019년 23개 신규 매장을 오픈했고 2020년 18개, 올해도 16개의 새 점포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신세계까사 압구정점 메인스토어. [사진 신세계까사]

신세계까사 압구정점 메인스토어. [사진 신세계까사]

온라인 채널에도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7월 자체 온라인 플랫폼인 ‘굳닷컴’ 론칭한 뒤 카테고리를 확장 중이다. 굳닫컴에서는 가구 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상품군을 다루는 게 특징이다. 서적과 의료용품, 건강기능 식품 등까지 상품 카테고리가 다양하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과거 경영자는 가구나 인테리어 업력 경험자가 많았지만 요즘엔 하던 분이 더 모를 수도 있다는 시각이 많다”면서 “제조와 공법 등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관련 경력이 경영하는 데 크게 의미가 없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까사미아 자체가 제조하는 브랜드도 아니고 유통과 디자인을 하는 브랜드기 때문에 온라인 전문가가 더 맞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가구업계가 다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전환점에 놓여있고, 그 적임자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매각 큰 그림…M&A 성공 이력도 상당해”

일각에서는 신세계까사의 재매각 가능성을 거론한다. 신세계가 유일한 적자계열사인 신세계까사를 매각하려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최 대표를 영입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최 대표는 이커머스부문 뿐 아니라 기업 M&A에도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M&A 분야에서 쌓은 명성도 상당하다. 이베이코리아 부사장 재직 시절 지마켓 인수를 총괄했고, 옥션과의 시너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써머스플랫폼(전 에누리닷컴) 대표 지휘봉을 잡으면서는 골프예약 서비스 엑스골프를 운영하는 그린웍스와 택배 정보서비스인 스마트택배를 운영하는 스윗트래커, 모바일 광고회사 쉘위애드 등 회사를 잇달아 인수해 키운 뒤 코리아센터에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이 때문에 그의 또 다른 수식어는 ‘사모펀드가 사랑하는 경영자’다. 통상 사모펀드는 기업 경영권을 인수한 뒤 기업 가치를 극대화시켜 엑시트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데, 최 대표가 해당 분야에 탁월한 경영자로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또 사모투자펀드(PEF) 업계 인맥도 상당하다. 업계에선 정 사장이 신세계까사의 마지막 총대를 매 줄 사람으로 최 대표를 낙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 대표를 통해 사모펀드 쪽 투자를 용이하게 받거나, 결국 기업가치를 극대화 시켜 재매각을 염두에 두는 것 아니겠냐”면서 “정 사장도 신세계까사가 가진 장점들을 살려서 극대화 된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관측했다.  
 
신세계까사 측은 대표 선임에 대한 전략적인 부분을 확정할 순 없지만 “플랫폼 채널 강화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이커머스 분야가 중요해지다 보니 다른 성장동력을 가진 대표를 통해 변화를 주려는 것 같다”면서 “이전 임 대표가 유통망과 상품업그레이드,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주력했다면 최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과 매출 신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까사는 조만간 최 대표 체제 아래 조직개편도 단행할 방침이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화된 건 없지만 마케팅과 유통망 재정비 등으로 변동이 일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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