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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호남권 잡기 나선다”…온라인 전쟁통에 VIC마켓 키우는 까닭

롯데 VIC마켓 2023년까지 매장 20개로 확대 계획
지난해엔 오프라인 매장 200곳 정리…정반대 행보
온라인 쇼핑 경쟁에서 창고형 할인점 경쟁력 확인
호남권 중심으로 내년 초부터 매장 오픈 예정

 
 
롯데쇼핑이 2023년까지 창고형 할인점인 VIC마켓 매장을 20개 이상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쇼핑이 2023년까지 창고형 할인점인 VIC마켓 매장을 20개 이상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마트가 창고형 할인점인 VIC마켓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롯데마트는 내년을 시작으로 현재 금천점과 영등포점 등 2개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VIC마켓 점포를 2023년까지 전국에 20개 이상 점포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롯데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좋지 않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전국 오프라인 매장 200여 곳을 정리한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대부분의 유통업계가 온라인 플랫폼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흐름에서도 롯데의 VIC마켓 오프라인 매장 확장은 완전히 반대되는 흐름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여파에도 20% 성장세 보인 창고형 할인점  

 
롯데는 VIC마켓 확장하는 이유에 대해 “창고형 할인점이 온라인과의 싸움에서 유일하게 경쟁력 있는 오프라인 시장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 온라인 쇼핑 시장 확장이 급격하게 커진 와중에도 대량으로 저렴하게 물건을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점은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국내 주요 창고형 할인점으로 꼽히는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 매출 추이를 살피면, 2018년 코스트코 매출액은 3조9227억원에서 2019년 4조1791억원, 2020년 4조5229억원을 기록하고 올해는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트레이더스는 2018년 1조9100억원에서 2019년 2조3371억원, 2020년 2조8946억원으로 매출액이 상승했다. 일반 대형마트에서 살 수 있는 소수 제품은 온라인으로 구매하지만, 온라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으로 제품을 사두고 창고에 쌓아놓고 쓰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은 창고형 할인점을 찾아 쇼핑을 즐기는 소비 형태가 커진 것이다.  
 
VIC마켓 역시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마트 측에 따르면 2020년 VIC마켓 금천점과 영등포점은 전년 대비 매출액이 20%가량 올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소비자가 백화점과 마트가 뚜렷하게 구분하듯 할인점 안에서도 일반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을 완전히 다른 쇼핑몰로 구분한다”며 “온라인 쇼핑 시대에도 가격 경쟁력 등으로 성장 동력을 지닌 창고형 할인점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월계점 모습. [중앙포토]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월계점 모습. [중앙포토]

 

내년 초 첫 출점 지역은 목포, 광주, 전주 등 호남권    

코스트코 양평점에 들어가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소비자들 모습. 라예진 기자

코스트코 양평점에 들어가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소비자들 모습. 라예진 기자

 
본격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건 VIC마켓의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로는 이전 VIC마켓의 실패 요인으로 꼽히던 ‘경쟁력 없는 PB상품’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와 강화 전략이다. VIC마켓은 2012년 금천점으로 첫 매장을 오픈하면서 시장에 발을 내디뎠지만,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한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경쟁사 대비 낮은 성장세로 점포 확장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VIC마켓은 오픈 당시, ‘토종 창고형 할인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PB브랜드 역시 국내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하지만 이는 당시 VIC마켓과 같이 유료 회원제로 운영하는 코스트코의 글로벌 PB상품 경쟁에서 밀리면서, 소비자를 VIC마켓으로 유인하지 못했다. 여기에 유료 회원제가 아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운영하는 트레이더스 경쟁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롯데는 PB상품군 개발에 해외소싱을 주력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스트코 PB브랜드 커클랜드처럼 글로벌 소싱 PB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제품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PB제품 개발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VIC마켓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VIC마켓은 현재 PB브랜드 히어로우를 판매 중이지만, PB브랜드 이름을 바꾸고 히어로우와는 전혀 다른 PB브랜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유료 회원제로 운영하던 운영 체제도 지난 6월부터 트레이더와 같은 개방형으로 변경했다.  
 
두 번째 전략은 아직 창고형 할인점이 진출하지 않은 ‘호남권 공략’이다.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 매장은 수도권과 경남권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VIC마켓은 경쟁사가 아직 매장을 열지 않은 호남권을 중심으로 내년 초부터 매장 오픈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인 오픈 날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VIC마켓 추가 점포는 목포점, 전주 송천점, 광주 상무점을 시작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창고형 할인점 이용 경험이 적은 지역에 새로운 쇼핑 체험을 제공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며 “2023년에는 경쟁사가 많은 수도권에 진입해 창고형 할인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VIC마켓, 온라인 전쟁터에서 뜬금없는 무기?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마트 VIC마켓 확장 선언에 엇갈린 시선을 내비친다. 긍정적 기대로는 ‘20개까지 매장을 확장하면서 과거 매장 부족으로 개발하기 어려웠던 PB상품 개발에 날개를 달 기회’라는 분석이다. PB브랜드가 탄탄해지면 이전과는 다른 성장세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 전쟁터에서 뜬금없는 무기를 내세우는 꼴’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일반 마트 실적이 높게 나오는 호남권을 공략하는 건 예리한 전략”이라며 ”호남권 중심의 초반 실적이 높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유통업계 전체가 온라인 사업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 오프라인 매장 확장이 얼마나 미래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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