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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코스피 2850까지 밀릴 수도…약세장 진입 여부에 ‘촉각’

인플레이션·테이퍼링·헝다 등 악재 산적, 경기 회복 여부 중요

 
 
지난 12일 코스피는 2916.38까지 떨어지며 29000선 붕괴 직전까지 몰렸다. [연합뉴스]
 
국내 증권사들이 연말 코스피 지수 전망을 줄줄이 하향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박과 긴축 우려로 최근 29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현재 박스권(3000선) 등락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가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4분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기존 3050~3370에서 2850~3350으로 낮췄다. 삼성증권도 지난달 제시했던 3000~3300에서 2900~3200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예상한 3000~3550에서 2900~3200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이 코스피 전망치를 내린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시사, 중국 헝다그룹 사태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 악재가 많아서다. 특히 지난 11일(미국 현지시간)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는 등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등 공급망 병목 현상까지 더해지며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9월 대비 5.4% 올라 2008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같은 달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0.7% 뛰어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이는 기업들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이 기업의 비용 증가와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 통화당국이 빠른 시일 내에 긴축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문제다. 연준은 이미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내 테이퍼링 실시를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 미국 부채한도 협상, 미중 갈등 재개 조짐, 중국의 헝다 그룹 유동성 위기와 전력난 등 대외 위험 요인도 증권시장 내 불안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어진 ‘유동성 장세’가 막을 내리고, 연말까지 코스피 상승 속도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이 테이퍼링을 단행하고 금리를 인상하면 돈 푸는 속도가 떨어져 증시 상승 속도와 여력은 많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공급망 병목 현상이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 증시는 불안해지고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다만 공급망 병목 현상 완화 구간에 들어가면 경기 회복 기대가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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