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66.5% 자산관리 이용한 적 없어…‘마이데이터 자산관리’ 신호탄
지난 1일 17개 금융사 마이데이터 시범사업 ‘속속 출시’
“흩어진 금융자산 한꺼번에 연동 자산관리의 시작”
“A님이 보유하신 가상자산 시세가 두 배 올랐습니다. 총 자산 확인해 보세요”
“B님은 또래보다 OTT 서비스를 2개 더 구독하고 계시네요. OTT 결제 할인카드 만나 보세요”
해당 알림이 자연스러워질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대가 열렸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마이데이터는 모바일 검색, 결제 등으로 쌓인 개인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서비스 추천이 가능하다. 업계에선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고액 자산가 대상이었던 ‘자산관리’가 대중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베일 벗은 마이데이터... 대중화 가능성은?
실제로 자산관리 경험은 대중부유층(소득 상위 10~30%)에게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1년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 팬데믹 시대의 대중부유층’ 에 따르면 대중부유층의 66.5%가 금융회사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서비스 이용 경험이 없는 이유로는 '보유한 자산이 적기 때문'(50.7%)이 가장 높았다. '서비스를 받을 만한 기회가 없다'(36.5%)는 이유가 뒤를 이었다. 대중부유층 역시 고액 자산가만 자산관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 셈이다. 하지만 마이데이터는 은행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쉬운 접근성으로 자산 보유액과 상관없이 ‘개인화’ 맞춤컨설팅이 가능하다.
지난 1일 오후 4시, 17개 금융기관에서 일제히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개인 자산 연동 인증서만 있다면 은행·카드·페이 등 곳곳에 흩어진 금융기관 속 내 신용정보를 한꺼번에 연동할 수 있는 것이다.
청약 컨설팅 등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한 금융권
KB국민은행은 목표챌린지, My금고, 머니크루, 이프유를 핵심 서비스로 내세웠다. 특히 닉네임 기반으로 누구나 자산 포트폴리오 공유에 참여해 자산 고수들의 금융생활을 구경할 수 있는 ‘머니크루’가 눈에 띈다. 머니크루를 팔로우하고 벤치마킹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머니버스(Moneyverse)’를 출시했다. 투자 관련 변동사항을 알려주는 ▲투자지표 알리미 ▲청약컨설팅 ▲아파트 매물 추천 ▲내 모든 연금 ▲전문가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하나금융그룹의 ‘하나 합’은 외환 투자 컨설팅이 제공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환테크 챌린지’ 등을 통해 외화 자산을 불릴 수 있다. 우리은행은 고객 개인별 여유자금을 파악하고 저축할 수 있도록 하는 ‘요일별 저축’, ‘연말정산 준비하기’ 등을 선보였다.
핀테크에선 뱅크샐러드와 핀크가 대표적이다. 뱅크샐러드는 가계부 연동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기존 스크래핑 방식에서는 10개 금융사 기준 연동시 평균 30분 이상이 소요됐다면, 마이데이터 표준 API 기반의 통합 인증을 이용하면 연동 시간이 90% 이상 줄어 2~3분 내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핀크는 암호화폐 수익률 조회 서비스로 눈길을 끌었다. 주요 자산으로 떠오른 ‘가상자산’을 등록해 실시간 시세 변동에 따른 투자현황, 손익,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핀크 앱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암호화폐 뿐만 아니라 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등 최근 뜨거운 메타버스 관련 코인들도 검색해 추가할 수 있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한 앱에서 내 모든 금융 자산을 볼 수 있다는 게 자산관리의 시작”이라며 “결제 데이터로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가는 돈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범 단계지만 다양한 서비스 제휴로 고도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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