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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게임즈와 넥슨지티 합병, 1조원짜리 넥슨게임즈 탄생

양사 합병 통해 개발역량 극대화 및 플랫폼 다각화 가능
국내 유일 넥슨 상장법인 상징성 가져…국내 투자자에게 희소식

 
 
 
 
프로젝트 D 이미지 [사진 넥슨]
‘넥슨’ 이름을 단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개발사가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넥슨은 최근 개발 자회사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를 합병한다고 밝혔다. 모바일게임과 PC 온라인게임에 각각 강점을 가지고 있는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넥슨의 국내 유일 상장법인이라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RPG 전문 개발사와 FPS 전문 개발사 결합

넥슨지티와 넷게임즈의 합병은 오는 2022년 2월 8일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합병 기일은 같은 해 3월 31일이다. 합병비율은 1 대 1.0423647(넷게임즈:넥슨지티)로 합병에 따른 존속회사는 넷게임즈이며, 신규 법인명은 넥슨게임즈(가칭)다.
 
두 회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각각의 개발 법인이 가진 성공 노하우와 리소스를 결합해 PC, 모바일, 콘솔 등 멀티플랫폼을 지향하는 최상의 개발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넥슨게임즈의 대표이사는 현 넷게임즈 박용현 대표가 선임될 예정이며, 넥슨지티 신지환 대표는 등기이사직을 맡는다. 넥슨게임즈 이사진에는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도 합류해 넥슨코리아와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넷게임즈는 모바일 RPG ‘히트’와 ‘V4’를 통해 두 번의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 및 ‘오버히트’와 ‘블루아카이브’ 등을 통해 국내·외 모바일게임 시장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RPG 전문 개발사다. 넥슨지티는 FPS 게임 ‘서든어택’ 개발사로 슈팅 게임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서비스 16주년을 맞이했음에도 탁월한 라이브 운영으로 지난 3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211%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넥슨은 이번 합병으로 넥슨코리아 신규개발본부, 네오플, 넥슨게임즈, 원더홀딩스와 설립한 합작법인(니트로 스튜디오, 데브캣) 등을 큰 축으로 신규 개발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블루 아카이브 이미지 [사진 넥슨]

넥슨 국내 유일 상장법인 이점 주목

20일 기준 넷게임즈의 시총은 6247억원, 넥슨지티의 시총은 7092억원이다. 이 둘의 시총을 합칠 경우, 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임직원 수 역시 800명을 넘어선다. 이는 웬만한 중견 게임사를 뛰어넘는 규모다.

 
그렇다면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를 합병해서 얻는 이득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두 회사 합병을 통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먼저 넷게임즈를 살펴보면, 다수의 흥행 모바일게임 출시에 성공한 만큼 소위 ‘시장에 통하는’ 게임을 만들 줄 아는 곳이다. 다만 모바일게임 특성상 장기적인 현금 창출 능력은 떨어지는 편에 속한다.
 
실제로 넷게임즈는 2017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끝에, 지난해 매출 814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최근 다시 적자 전환했다. 넷게임즈는 3분기까지 매출 418억원 영업손실 53억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넥슨지티는 서든어택 장기 서비스를 통해 PC 온라인게임 운영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캐시카우인 서든어택을 통해 현금 창출 능력도 뛰어난 편이다. 넥슨지티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413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각각 97%, 654%라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서든어택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IP가 없는 상황이다.
 
두 회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모바일과 PC 온라인게임 양쪽 모두를 아우르는 대형 개발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성도 나쁘지 않다. 넥슨지티는 신규 FPS 게임 ‘프로젝트 D’를 개발 중이며 넷게임즈는 3인칭 슈팅게임에 RPG를 결합한 멀티 플랫폼 ‘프로젝트 매그넘’ 등을 준비하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국내 유일의 넥슨 상장법인이라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이 국내 시장에 넥슨을 상징하는 개발사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넥슨은 일본 시장에 상장돼 있어 국내 투자자들이 접근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에 그동안 넥슨 관련 호재와 악재가 있을 때마다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에도 ‘넥슨’ 이름이 들어가 있는 넥슨지티 주가가 크게 요동쳐 왔다. 앞으로는 넥슨게임즈가 그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작 개발에 매진해 왔던 넥슨은 내년부터 신작을 쏟아낼 예정이다. 관련 이슈는 넥슨게임즈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넥슨게임즈 자체 개발작 역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만큼, 넥슨게임즈 탄생을 계기로 게임사들간 순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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