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재도약, 해외 PPP(투자개발형) 사업에서 길을 찾다
[2021 산업계 리뷰- 해외건설]
삼성물산·GS건설·SK에코플랜트 등 K-건설 이끌어
해외사업, 이익 적은 EPC에서 PPP로 중심축 이동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SK에코플랜트 등 주요 건설사들은 최근 다양한 해외 PPP(투자개발형)사업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21년 하반기 예정대로 공사 계약이 이뤄지면 우리 건설사들의 해외 PPP사업 총 수주 규모는 최대 80억 달러(약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으로 입찰 일정이 밀리면서 2021년 11월 말 기준 약 50억 달러 규모 PPP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 PPP사업 연간 최대 수주액이자, 지난해 수주액 대비 500%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해외 PPP사업에서 주로 설계·조달·시공(EPC)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해저송전선로(HVDC) PPP사업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7억 달러 규모 EPC를 맡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1년 말이나 2022년 초 입찰 예정인 카타르 퍼실리티-E(Fercility-E) 담수발전소(IWPP) PPP사업도 공을 들이고 있다. 마루베니 컨소시엄에 속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EPC 계약 규모는 약 18억 달러로 예상된다.
해외 PPP서 삼성, EPC 두각…GS·SK, 수주 접전
호주 철도공사 ARTC(Australian Rail TrackCorporation)는 호주 ‘인랜드 레일(In-land Rail)’ PPP사업의 제안요청서(RFP) 접수를 2021년 6월 마감했다. RFP 입찰에는 총 3개 컨소시엄이 참여했고, 이 중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각각 다른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참여했다. SK에코플랜트 또는 GS건설의 수주 규모는 컨소시엄 지분을 감안하면 약 10억 호주 달러(약 9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당초 ARTC는 2021년 11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현재 입찰 일정을 뒤로 미룬 상태다.
해외서 각광받는 PPP, 국내 건설산업의 3~5% 불과

하지만 최근 해외 EPC 시장이 저가 수주로 경쟁이 격화하고 이익률이 낮아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투자개발형 건설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교통, 통신, 물류, 에너지 등 인프라 개선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지만 재정과 사업추진 역량이 취약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PPP형태의 투자개발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재정자금을 투입하지 않아도 시공자의 금융 제공이나 향후 수익자부담을 담보로 건설, 시설운용, 유지보수, 자금조달까지 모든 영역을 통합해 발주할 수 있어서다.
정부 차원에서도 건설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2018년엔 건설사들이 사업개발에 필요한 전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설립했다. KIND는 국내 건설사들에게 사업발굴 능력, 사업 타당성 확인, 협상, 계약, 금융주선 등 전문성을 제공하고 직접 사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재무지원도 하고 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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